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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내가 뭘 할지 아무도 몰라”

美악시오스 “트럼프는 더 미치광이처럼 보이는 게 전략”

언론 관심 즐기며 흥행몰이…북한 비핵화 ‘검증’이 뇌관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내달 12일 싱가포르로 결정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놓을 ‘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예측 불가능한 특유의 캐릭터로 북미 정상회담에 쏠린 세기의 관심을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예측 불가능성은 이미 주사위가 던져진 북미정상회담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유엔본부에서 연설하며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모습.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제외한 미국의 모든 전직 대통령이 예측 가능했다면서 “전임 정권들 때에는 외교가 너무 각본대로 이뤄지면서 적들에게 패만 노출했다”는 비판을 즐겨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아무도 내가 무얼 하려는지 알지 못한다”며 “그들(언론 등)은 내가 협상장으로 들어갈 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헤아리기 위해 내가 내뱉는 발언마다 분석하려고 노력한다”고 주변에 언급했다고 악시오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본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들이 북한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고 뭐라고 말 할지’에 대해 예측하려고 분석하는 걸 보는 일을 즐긴다고 한다. 그는 참모들에게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신나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혈통적’ 특성이 미치광이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그보다 더 미치광이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대비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몇 달간 두 사람 사이에 말 폭탄 전쟁이 이어졌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고 ‘내 핵 단추가 더 크다’며 자랑하던 것도 이러한 전술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처럼 자신만만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검증’하는 작업은 전혀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관측했다.

미 행정부가 요구해온 대로 미국 등의 외부 조사관들이 ‘은둔의 왕국’을 100% 들여다볼 수 있도록 담보해내는 건 호락호락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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