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이 퍼지면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11일 사정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10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시 강남구 업비트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업비트는 거래소 법인 계좌에 들어있는 고객 자금을 대표자나 임원 명의 계좌로 이체하는 식으로 고객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암호화폐를 실제로는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전산상으로는 보유해 투자자를 속였다는 사기 혐의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네스트도 비슷한 이유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익환 대표 등 임직원 4명은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구속됐다. 금융 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허술한 법인계좌 운영 실태를 누누이 지적해왔다. 소식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투자자들은 대량 투매했다. 이 때문에 업비트의 1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3시 기준 993만원에서 오후 4시 현재 943만원으로 한시간 만에 5% 가량 급락했다. 업비트 측은 압수수색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사건 일지
-2017년 12월 유빗 해킹 사고 발생
-2018년 1월 경찰, 코인원 마진거래 혐의 수사 착수
-2월 경찰, 빗썸 해킹 사건 압수수색
-3월 검찰, 코인네스트 등 3곳 압수수색
-4월 코인네스트 임직원 4명 횡령 및 사기혐의로 구속
<자료=검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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