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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기고] 예술인들의 創職

강석태 한국화가·한국창직협회 창직전문위원

강석태 화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미술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미술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 1,000개를 신설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정책이다. 예술지원의 방향이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미술의 힘을 강조하며 언급된 미술 분야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관한 내용은 다소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전속작가제도, 학예직원 확충 등 화랑과 미술관에서만 직업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예술인들의 창조성이 갖고 있는 직업인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물리적인 해법으로 정해진 오아시스 안에서만 우물을 판다면 갈증 해소는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예술인이란 예술활동을 업(業)으로 국가를 문화적·사회적·경제적·정치적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데 공헌하는 사람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창작·실연(實演)·기술지원 등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예술인복지법 제2조). 이렇듯 예술인은 직업인으로서 자격을 부여받고 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지난 2014년부터 예술인 직업역량강화 사업인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5년 차인 이 사업에서 이미 수천명의 예술인들이 기업과 기관에서 직업으로서 예술적 융합과 연결을 실험하고 있다. 활동 분야가 다른 예술인들의 협업들이 기업 내에서 예술적인 개입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새로운 직업창출을 위해서는 파견지원 사업에서 획득한 융합과 충돌, 예술적 개입의 공간적·물리적인 경험들을 정책의 범주 안으로 가져와야 더욱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예술인 직업역량강화 사업과 신규 일자리 창출은 서로 다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예술활동을 통한 새로운 직업도 나타나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와 함께 반려동물 초상화가들이 등장했다. 한국화·서양화·일러스트 방식으로 반려동물의 초상화를 제작해주고 자신만의 반려동물 그리기 강좌를 개설하기도 한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반려동물 아트상품 기획·제작·유통판매까지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창직(創職)이다.



한국창직협회에서 정의하는 창직이란 스스로 자신의 적성 분야에서 재능과 능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직업을 발굴해 이를 노동시장에 보급하는 것을 말한다. 예술인들은 창직에서 요구하는 재능과 능력,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을 너무 잘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예술인들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초연결성을 은유(metaphor)로써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실행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하다. 새 정책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미술의 힘과 인공지능(AI)·가상현실(VR)·빅데이터 등 지능정보기술과 융·복합된 현대미술의 중요성과 특수성을 강조했듯이 화랑이나 미술관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의 공간을 더 큰 맥락으로 찾아야 할 것이다.

예술인의 창작 가치와 직업으로서의 가치는 의미가 다를 수 있다. 직업으로의 예술 또한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예술인은 독창적이고 다양한 가치를 창조한다. 살아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자체가 창의적인 접근이 많다. 창직에서 필요한 크리에이티브를 연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다. 예술인들이 가진 다양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라지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가진 본질적인 메커니즘의 영역들과 창의적으로 융합하고 연결돼 더욱 폭넓은 창직의 가능성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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