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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놈 위에 나는놈?…보이스피싱범 돈 가로챈 10대들

현금카드 2장 발급받아…입금문자오면 먼저 빼내 가로채

보이스피싱 조직보다 먼저 입금된 돈을 빼낸 1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통장을 제공한 뒤 입금된 피해자의 돈을 먼저 빼내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10대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사기방조 혐의로 A(19)씨 등 10대 3명을 구속하고 일당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A씨 등 4명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통장 삽니다’라는 글을 올린 보이스피싱범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A씨를 제외한 3명은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을 맡으며 통장을 제공한 사람들을 포섭해 현금인출 카드를 2장 발급 받았다. 그중 1장은 조직에 넘기고 다른 1장은 A씨에게 건넸다. A씨는 해당 통장에 돈이 입금됐다는 휴대전화 메시지가 뜨면 보이스피싱 조직보다 먼저 돈을 빼내 가로챘다.

그들은 이러한 수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이스피싱범의 통장에서 12차례에 걸쳐 2,3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입금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울리면 먼저 돈을 가로챈다고 해서 일명 띵동수법으로 불린다”면서 “A씨 등이 범죄 수입금을 나눠 가졌고, 통장 제공자에게는 1인당 30만∼50만원의 대가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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