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IKEA)’의 나라로 유명한 스웨덴은 북유럽 최대 화장품 시장이다. 최근 6년간 매년 2%씩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천연 기초라인을 앞세워 로레알 등이 장악하고 있는 북유럽 영토 뺏기에 나선 것이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올렌스 백화점에 ‘코리안 뷰티(Korean Beauty)’ 코너가 신설됐다. 현지 최대의 유통시설인 올렌스 백화점은 스톡홀름 중앙역 근처에 위치하며 스웨덴 내에서도 3번째로 유동인구가 많다. 이곳에 크레모랩, 블라이드, 벤튼, 아로마티카 등의 K-뷰티 브랜드가 둥지를 튼다. 크레모랩, 블라이드는 이미 입점을 마쳤으며, 아로마티카의 경우 6월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로레알, 유니레버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 스웨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중소 토종 기업이 틈새 공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다.
K-뷰티 브랜드는 천연재료를 사용한 자연주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인들은 화장품에 첨가된 화학물질이나 인공 원료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편이다. 이에 맞춰 크레모랩은 온천수 화장품을, 벤튼은 달팽이점액여과물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기초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블라이드는 차가버섯 추출물로 만든 고체 세럼, 아로마티카는 오렌지·살구씨 오일을 함유한 클렌징 제품 등을 앞세우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최근 ‘빌리프’를 덴마크,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 17개국에 론칭했다. 허브 브랜드인 빌리프는 수분 크림을 내세워 주름 개선 수요가 높은 현지인의 호응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한편 LG생활건강이 화장품 본고장인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이후 K-뷰티 영토가 넓어지면서 이제는 유럽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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