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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몰락에 日 경제도 '덜컹'...28년만 최장 성장 마침표

올 1분기 성장률 -0.6% 그쳐

9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

소비·설비투자 등 내수부진 탓

美 보호주의로 수출 타격 우려

일본 도쿄의 한 건설현장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학 스캔들로 휘청하는 사이 일본 경제의 부활을 이끌어온 ‘아베노믹스’의 마법도 빛이 바랬다. 올 1·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저조한 개인소비로 9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일본 경제는 지난 2년간 이어졌던 성장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 둔화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지만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통상갈등과 고유가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할 경우 일본의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는 수출 수요마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일본 내각부는 올 1·4분기 GDP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한 성장률은 -0.6%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2015년 4·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1989년 이후 최장 기간 기록했던 성장 행진을 멈췄다. 일본 GDP는 전 분기 대비로 2015년 4·4분기 0.3% 감소(연율 -1.2%)를 기록한 후 2016년 1·4분기부터 8분기 연속 증가했다.



올 들어 경기지표가 급격히 둔화한 것은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부진 때문이다.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1% 감소해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산업상은 “채소 가격 급등이라는 일시적 요인과 스마트폰 판매 감소 등으로 개인소비가 정체됐다”며 “휘발유 등 소비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주택투자도 2.1% 줄며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으며 설비투자 증가율도 6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0.1%에 그쳐 내수를 끌어내렸다.

일본 정부는 경기가 완만히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 경제연구센터가 모은 40개의 민간예측에서도 올 2·4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환산으로 1.36%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 정도의 완만한 속도의 성장을 전망한다”며 “미국의 감세 효과가 소비와 설비투자를 자극해 자본재 등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올 1·4분기에도 0.6% 증가해 3분기 연속 플러스를 지속했다.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할 경우 수출위축으로 기업이 설비투자에 대한 관망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배럴당 80달러를 향하고 있는 유가의 고공행진도 불안요인이다. 류타로 고노 BNP파리바증권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회복을 위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4·4분기 최고조에 이르면서 수출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2·4분기에 성장 속도를 내기 위한 고군분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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