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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해병, 사하라 극지 마라톤 우승

연평부대 유동현 병장, 39시간 기록

지난 5일 모로코 사하라사막에서 열린 사막 마라톤 대회 20대 부문에서 우승한 해병대 연평부대의 유동현 병장. /사진제공=해병대 연평부대




우리나라 해병대 병장이 세계 4대 극지 마라톤 대회에서 6박7일간 257㎞를 달리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18일 해병대 연평부대에 따르면 유동현(21) 병장은 지난 5일 아프리카 대륙 북부에 있는 모로코 사하라사막에서 열린 사하라사막 마라톤 대회에서 20대 참가자 가운데 가장 빠른 39시간의 기록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전우들의 해병대 빨간 명찰 44개를 생존 가방에 붙인 채 질주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모두 103명이 참가해 88명만 완주했다.

사하라사막 마라톤 대회는 고비사막 마라톤, 아타카마사막 마라톤, 남극 마라톤과 함께 4대 극지 마라톤 대회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6박7일간 생존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가득 담은 가방을 메고 사막 구간 257㎞를 달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대회다.



유 병장은 지난해 12월 우연히 예비역 해병들의 사막 마라톤 완주 기사를 보고 도전을 결심했고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였기에 힘겹게 해병대 사령부의 승인을 받아 훈련과 경계근무를 하는 틈틈이 체력훈련을 하며 대회 준비를 했다. 50도에 육박하는 사막에서 1주일을 버티기 위해 올해 1월부터 4개월간 휴식시간을 쪼개가며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도 했다. 평발에 학창시절 무릎 수술을 한 경험도 있지만 이마저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밤잠을 아꼈다. 1주일 치 식량, 응급 키트, 헤드 랜턴 등을 담아 15㎏이 넘는 생존 가방도 꾸렸다.

유 병장은 “사막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며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지만 응원하는 전우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며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몰두하고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지도 깨달았다”고 말했다./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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