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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웃집 아저씨' 구본무 회장, 장례식도 조용한 비공개 가족장으로

"내 삶의 궤적대로 간소하게 치러달라" 가족에 주문

“나 때문에 번거로운 사람 없어야” 조문·조화도 사양

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사진은 2002년 5월 구 회장(가운데)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LG 제공




고(故)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의 장례식은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조용하고 간소한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20일 LG그룹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자 가족과 회사 임원들에게 수차례 ‘조용한 장례식’을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이날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한평생 허례허식을 피하고 소탈하고 검소한 생활을 했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죽음 이후에도 이어가길 원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이날 고인이 마지막 입원 치료를 받았던 서울대병원에 빈소가 차려졌지만 가족·친지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조문을 받지 않았다. 조화도 정중히 사절하고 있다. 이는 고인이 “내 삶의 궤적대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달라”, “나 때문에 번거로운 사람이 있어서야 되겠느냐”는 취지의 당부를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회장 재임 때도 행사나 출장을 다닐 때 비서 1명 정도만 수행하도록 했다. 특히 주말에 개인적인 일에는 혼자 다닐 정도로 소탈한 생활을 했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고인은 평소에 그룹 경영진에게도 자녀 등의 결혼식을 할 때 가능하면 검소하게 치르도록 조언했다고 한다.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았을 때도 그룹 내 일각에서는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구 회장은 별도의 행사 없이 시무식을 겸해 간소하게 치르며 의미를 되새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오너가 장자로 그룹 경영권을 승계받았지만 젊었을 때부터 현장에서 혹독한 경영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원칙과 전통이 몸에 밴 것이 일상생활에도 이어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부장 시절 해외출장을 함께 간 한 기업 인사가 나중에 귀국해서야 동행한 사람이 그룹 회장의 맏아들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놀랐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로 전해진다. 직원들과 소탈하게 어울리는 회장으로 재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회장 취임 초 그룹 임직원들을 시상하는 행사에 직원들과 똑같이 행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사주 일가의 갑질 행태 등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거의 없기로 유명하다”면서 “이는 구 회장의 소탈하고 겸손했던 면모가 반영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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