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랜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트와이스 콘서트 ‘트와이스랜드 존2: 판타지파크’가 펼쳐졌다.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공연에 1만8,000명의 팬이 모였다. 트와이스는 “한국의 마지막 콘서트인만큼 진정한 ‘판타지 파크’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약 세시간 동안 30곡에 달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트와이스 리더 지효(21)은 “사흘 간 공연 중 오늘의 ‘캔디봉(트와이스 팬클럽 응원 도구)’이 가장 예쁜 것 같다”며 “무대 위로 오르는 순간, 응원봉을 보며 울컥했다”고 밝혔다.
관객들은 트와이스를 상징하는 캔디봉을 일제히 흔들었다. 2015년 데뷔 이후 히트곡들이 총 망라됐다. ‘우아하게’, ‘낙낙(KNOCKKNOCK)’, ‘왓 이즈 러브’, ‘TT’, ‘하트셰이커’ 등이 차례로 펼쳐졌다.
남성 팬들의 떼창이 함께 했다. ‘친구를 만나느라 샤샤샤(치어 업)’, ‘이런 내 마음 모르고 어떡해(TT)’ 등 인기곡의 후렴구에서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남성 팬들의 목소리로 잠실실내체육관이 가득 찼다.
스페셜 무대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보아의 ‘발렌티’, 비의 ‘레이니즘’, 백지영과 택연의 ‘내 귀의 캔디’, 비욘세의 ‘엔드 오브 타임’, 왁스의 ‘오빠’를 커버한 무대가 이어졌다. ‘내 귀의 캔디’를 부른 나연(23)은 “공연을 앞두고 회사 분들이 ‘좀 더 야하게 해라’고 조언을 해줬다”고 밝혀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레이니즘’을 ‘다혀니즘’으로 개사해 선보인 다현(19)은 소품용 지팡이가 부러지는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무대를 마무리했다. 다현이 “사장님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며 “하필 무대 위에서 지팡이가 부러질 줄 몰랐다”고 속상해하자 팬들은 기죽지 마라는 듯 큰 함성을 보냈다. 사나(22)는 왁스의 ‘오빠’를 열창한 뒤, “‘오빠’만 부르면 동생과 언니가 속상해 할 것 같았다”며 “언니, 동생 나만 바라봐”로 노래를 개사해 불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놀이동산 콘셉트에 맞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던 무대는 트와이스 멤버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어우러져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캔디봉이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꽃처럼 보였다.
트와이스는 26~27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6월 2~3일 오사카성홀에서 일본 공연을 4회 진행하며 이후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어를 이어간다. 한국에 이어 일본 콘서트도 전 공연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글로벌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트와이스가 지난 16일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3집 ‘웨이크 미 업’은 나흘 째 오리콘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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