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드루킹 특검’이 국회 본회의를 본격 통과한 가운데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필명 ‘드루킹’ 김모씨가 세 번째 변호사까지 사임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김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화담의 오정국 변호사는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오 변호사는 앞서 지난 2일과 16일 김씨의 두 차례 재판에서 변호인으로 섰던 인물이다.
김씨 변호인이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사임계를 제출한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경찰과 검찰 수사 단계에서 김씨를 변호했던 윤평 변호사와 장심건 변호사는 첫 재판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19일과 20일 각각 사임계를 낸 바 있다.
김씨는 아직 새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윤평·장심건 변호사가 다시 재판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두 변호사가 현재 김씨의 아내 성폭력 사건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내에게 폭행과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 11일 기소됐다.
한편 김씨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별도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등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드루킹 특검법)’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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