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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맥스선더 맹비난’→정상회담, 열흘 만에 태세전환

16일 남북 고위급회담 취소 후 정상회담 개최

남북 정상 29일 만에 또 만나...수시 정상회담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백두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열린 남북 2차 정상회담은 북한이 한미 ‘맥스선더’ 합동 군사훈련을 맹비난하고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한 지 열흘 만에 열린 것이다. 북한은 맥스선더를 이유로 남측을 비난했지만 열흘 만에 태세를 전환해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남북 정상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지난 16일 남북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를 당일 새벽에 취소하고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이에 남북 고위급 회담은 무기한 연기되고 남북 정상 간 첫 핫라인 통화도 실행되지 않으며 남북 관계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그러나 2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6월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같았으면 극렬 반발했을 북한이지만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유화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수 있고 기간도 연장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남북이 지난달 27일 이후 29일 만에 또 만나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수시로 열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은 총 4번 열렸다. 2000년과 2007년에 열렸으며 11년 만인 올해 4월 개최됐고 다시 29일 만인 26일에 전격 개최됐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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