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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 길병원 법인카드로 골프·마사지 등 3억5,000만원 쓴 복지부 국장 구속

정부지원 연구중심병원 정보제공 대가

2013년·2016년 두차례 연속 연구병원 선정

복지위 등 국회의원 15명 '쪼개기' 후원도

/자료제공=경찰청 특수수사과




국책사업인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도와주는 대가로 가천 길병원에서 받은 법인카드로 수 억 원을 쓴 보건복지부 국장급 고위공무원이 구속됐다. 길병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에게도 일명 ‘쪼깨기’ 방식으로 불법 정치후원금을 지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9일 복지부 소속 국장급 공무원 허모(56)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뇌물을 준 길병원 병원장 이모(66)씨 등 2명을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연구중심병원 선정 주무부서인 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길병원 측에 정부계획, 선정병원 수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길병원으로부터 3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허씨와 이 병원장은 지난 2010년 복지부 응급의료과장과 응급의료학회장 신분으로 처음 만났다. 허씨는 길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2013년 3월부터 아예 길병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길병원은 3년 후인 2016년에도 연구중심병원으로 재지정돼 정부에서 사업비로 50억원을 지원받았다.

허씨가 법인카드로 결제한 내역은 총 1,600건으로 유흥주점, 마사지업소, 골프장, 호텔을 비롯해 명품 구입 등에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 병원장은 “연구중심병원 사업에 탈락할 것을 우려해 법인카드를 달라는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고, 허씨는 “뇌물이 아니라 길병원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해 추천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병원장은 지난 2016년 길병원 창립 60주년 행사에 국회의원들을 대거 초청하기 위해 법인자금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및 인천지역 국회의원 15명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병원장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병원 직원 및 가족 등 17명의 명의로 의원 1명당 1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후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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