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 상금 대회에서 우승을 다퉜던 이태희(34·OK저축은행)와 이정환(27·PXG)이 이번에는 신설 대회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샷 대결을 벌인다.
31일부터 나흘간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장(파72·7,260야드)에서 열리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는 KB금융그룹이 남자골프 활성화를 위해 올해 새롭게 마련한 대회다.
국내파 위주의 경쟁이 될 이번 대회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선수는 이태희다. 지난 27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상금 3억원을 받아 일약 시즌 상금랭킹 1위(3억3,138만원)가 된 이태희는 내친김에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KPGA 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박상현(35·동아제약)이 2014년 바이네르 오픈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연이어 제패한 후 3년8개월 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이태희는 골프규칙 개정에 따라 2016년부터 주 무기였던 ‘롱 퍼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침체를 겪었다. 이제는 바꾼 퍼팅 스트로크에 어느 정도 적응했고 지난 2월 첫 아이를 얻어 동기유발도 이뤄진 만큼 상승곡선을 그려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최종일 3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준우승한 이정환은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각오다. 이정환은 부담감 탓인지 마지막 날 2타를 잃었지만 까다로운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출전선수 중 유일하게 1~3라운드 연속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며 예리한 샷 감각을 과시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2라운드에 이태희와 이정환을 한 조로 편성해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이 둘은 제네시스 3위를 차지한 김성용(42)과 함께 31일 오전11시50분 1번홀에서 첫날 경기를 시작한다.
SK텔레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권성열(32), 시즌 개막전 챔피언 전가람(23)은 시즌 2승을 노린다. 신진 세력인 함정우(24)와 이승택(23), 김태우(25) 등은 첫 우승에 도전한다. 제네시스 대회에서 공동 15위를 차지한 호주교포 아마추어 이민우(20)가 이번에도 참가한다. 이민우는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민지(22·KEB하나은행)의 남동생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제주로 이동해 열기를 이어간다. 오는 6월1일부터 사흘간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319야드)에서 펼쳐지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이 그 무대다. 상금·대상포인트·평균타수 1위 장하나(26·비씨카드)가 시즌 3승을 노리는 가운데 최근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와 E1 채리티오픈에서 연속으로 준우승한 김아림(23·SBI저축은행), 디펜딩챔피언 김지현(27·롯데) 등이 우승후보로 꼽힌다. 우승자는 내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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