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과 국내 편의점 1위 씨유(CU)를 보유한 BGF(027410)가 손잡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미래형 유통 서비스’를 선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자회사 서비스 ‘11번가’의 미래 성장 모델로 ‘한국의 아마존’을 내세웠던 만큼 11번가를 보유한 SK플래닛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움직임이 본격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4일 BGF와 ‘전략적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도입한 미래형 점포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측은 1년 내에 인공지능 ‘누구’를 활용한 음성 쇼핑과 생체인식, 영상 보안 등을 적용한 편의점 관리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유통 서비스와 멤버십 및 간편결제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SK텔레콤 고객은 T멤버십을 통해 CU에서 5~10%가량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양사는 공동 사업 추진의 첫 단계로 SK플래닛의 자회사인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전문회사 ‘헬로네이처’를 합작 법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BGF는 헬로네이처 유상 증자에 참여하며 증자 후 SK플래닛과 BGF의 ‘헬로네이처’ 지분 비율은 49.9%대 50.1%가 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헬로네이처는 작년 기준 가입자 5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여 생산자로부터 농수산물, 축산물 등을 직접 공급받아 주문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BGF는 헬로네이처에 CU 편의점 물류 역량을 이식하고 1만3,000여곳에 달하는 CU매장과 헬로네이처 간 서비스를 연계할 방침이다.헬로네이처는 1.000여곳의 생산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오프라인 신선식품 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국내 유통을 대표하는 BGF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통 산업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건준 BGF 사장은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BGF와 SK텔레콤, SK플래닛이 보유한 역량간 시너지를 통해 헬로네이처를 신선 프리미엄 식품 시장의 선도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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