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됨에 따라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위한 특별경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전용기 편으로 11일 저녁 또는 12일 오전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가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선 평양에서 출발해 대부분 중국 영공을 지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국은 최고 수준의 예우를 위한 의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중국 영공에 진입하면 곧바로 전투기 편대를 발진시켜 특별 호위를 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기 편대 호위는 국빈 방문시에 제공되는 예우로 김 위원장은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게 아니라 싱가포르를 가기 위해 중국 영공을 잠시 지나는 것일 뿐인데도 중국은 이런 최고 의전 제공을 검토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중국에서 중간 경유할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이다.
이 전용기는 제원만 따지면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4,700㎞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종이 1960년대 개발된 뒤 1970년대에 개량형인 IL-62M이 나온 데다 1995년 단종됐을 정도로 노후해 장거리 비행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 전용기 급유와 점검을 위해 잠시 착륙한 뒤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김 위원장의 전용기 이용에 최대한 편의 제공을 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되자 “중국은 북미 양측이 적극적으로 정상회담 준비 업무를 추진하고, 양국과 국제사회가 모두 희망하는 결과를 거두기를 바란다”면서 “중국도 한반도 비핵화, 평화, 번영의 신시대를 여는 데 적극적인 공헌을 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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