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인 6일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가운데 대구와 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구와 경북에서만 우세했고 제주는 무소속 후보가 앞서 있었다. KBS·MBC·SBS 방송 3사는 이날 여론조사업체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가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실시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지역 모두 민주당 후보가 강세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49.3%의 지지율로 1위였으며 김문수 한국당 후보(13.6%)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10.7%)가 그다음이었다. 정치권에서는 김문수와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멀찌감치 벌어진 1위와의 격차를 고려하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한 경기지사의 경우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48.6%)가 남경필 한국당 후보(19.4%),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1.9%)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장도 박남춘 민주당 후보(40.6%), 유정복 한국당 후보(19.2%),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1.7%) 순이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이 모두 우세했다. 부산시는 오거돈 민주당 후보(50.5%)가 서병수 한국당 후보(20.4%), 이성권 바른미래당 후보(2.3%)를 앞섰다. 울산시도 송철호 민주당 후보(44.4%), 김기현 한국당 후보(24.9%), 김창현 민중당 후보(3.0%) 순이었다. 관심이 집중된 경남은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3.3%로 1위,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27.2%로 2위였다. 선거 초반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던 김경수·김태호 후보 간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만큼 막판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야당 후보의 막판 뒷심과 ‘샤이 보수’의 투표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의 아성인 대구·경북은 민주당이 바짝 뒤쫓는 모습이다. 경북에서 이철우 한국당 후보가 29.4%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오중기 민주당 후보가 21.8%로 격차를 한자릿수까지 좁혔다. 대구시는 임대윤 민주당 후보(26.4%)가 권영진 한국당 후보(28.3%)를 1.9%포인트까지 바짝 따라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광주시와 대전, 세종, 강원과 충남, 충북, 전북, 전남은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해 싱거운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제주시의 경우 무소속으로 나선 원희룡 후보가 39.3%로 문대림 민주당 후보(28.8%)를 앞서고 있다. 이번 조사는 각 선거구당 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3.5%포인트였다.
한편 7일부터 선거일 투표가 끝나는 오는 13일 오후6시까지 선거에 관한 정당의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할 수 없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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