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정은영, 연출 박준화) 1회에서는 유명그룹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의 개인비서 김미소(박미영 분)가 퇴사를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영준은 잘생긴 얼굴, 완벽한 비율, 영특한 머리, 탁월한 경영 능력까지 가진 완벽한 남자. 그러나 부하직원을 죄인이라고 일컬으며 무능함 이해하지 못하는 등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나르시시스트이기도 했다.
그런 이영준이 자신의 곁을 유일하게 허락한 사람은 개인 비서 김미소였다. 까다로운 부회장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가 원하는 행동과 대답을 곧바로 할 수 있기 때문. 스무살 때부터 9년이나 부회장의 비서일을 하며 얻은 능력이었다.
그러나 김미소는 퇴사를 선언했다. 퇴사 이유를 묻자 “개인적인 이유”라며 답을 피했다. 이영준은 “그러든지”라며 쿨하게 대답했지만 새벽까지 잠을 못 자고 고민했다. 다음날 이영준은 김미소에게 “그만두겠다는 말 진심 아니지”라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김미소는 또다시 대답을 피하면서 “후임 채용공고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영준은 박유식(강기영 분)을 찾아가서 이유가 무엇일까 물었다. 박유식은 “네 밑에서 9년이면 정말 많이 버틴 거다. 369로 온다는 말이 딱 맞다. 권태기다”라며 “대화를 통해서 돌파구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마지막 대출을 상환하던 김미소는 이영준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복귀했다. 이회장(김병옥 분)과 최여사(김혜옥 분)도 김미소를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이회장은 이영준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고, 최여사는 김미소에게 “누가 영준이 좀 데려가주면 좋을 텐데. 김비서 같은”이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영준은 김미소에게 이사로 승진시켜주겠다며 파격적인 제안을 늘어놨지만 김미소는 여전히 단호했다. 이영준은 박유시를 찾아가서 또 고민상담을 했다. 그리고는 김미소가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눈물 고였던 것을 떠올리고 오지란(홍지윤 분)을 질투해서 그런 것이라 추측했다. 김미소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오해한 것.
이영준은 김미소에게 “오지란 정리하면 되겠냐”라며 “오지란 정리할 거고 당분간 아무도 안 만날 거다 됐지”라고 말했지만 김미소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김미소는 “저도 이제 제 인생 찾아가겠다. 누군가의 비서도, 가장도 아닌 그냥 김미소 인생”이라고 선언했고, 이영준은 “지금껏 나랑 있었던 시간은 자기 인생이 아닌가”라고 고민하며 또 잠 못 드는 밤을 보냈다.
드디어 후임비서의 면접날이 왔다. 이영준과 김미소는 면접자를 앞에 두고 각자의 입장만을 이야기했다. 김미소는 이영준에게 “이제 제 인생을 찾겠다. 저도 스물아홉인데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지”라고 말했다. 또한 새로 뽑은 후임에게는 “꼭 내 시간을 가지세요”라는 당부를 남겼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영준은 밤늦게 김미소의 집을 찾아왔다. 그는 “연애니 결혼이니 했던 소리 진심이었나. 몰래 만나는 놈이라도 있었냐”라고 물었다. 김미소는 “몰래 만날 시간이라도 있었나. 부회장님 옆에서 이렇게 일만 하다가는 결혼도 못하고 늙어버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준은 “그 결혼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 회사를 관둬야겠다. 그렇게까지 결혼이라는 걸 하고 싶다”고 물었다. 김미소가 “네”라고 긍정하자 “그럼 일은 계속해. 나 이영준이 결혼해주겠다”고 폭탄 선언했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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