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첫 국제기후협약이었던 교토 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을 대체하는 파리협정은 기후변화 대응이 선진국 중심에서 개도국도 참여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유엔 산하의 유엔환경계획(UNEP)과 국제해사기구(IMO), 기후변화협약·사막화 방지협약·생물다양성협약·이동성 야생동물협약 등 각종 국제기구와 NGO 단체 등을 통한 범세계적인 환경보전에 대한 노력도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보전 노력에 맞춰 기술의 발전과 응용이 사회 시스템 안에서 뒷받침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 최근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이미 탄소 배출 최소화인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을 실현한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자동차와 같은 무공해 자동차 시대가 열리는가 하면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로까지 접어들고 있다. 또 친환경농약 개발과 농부의 손을 빌려야 했던 일들이 드론의 등장과 함께 효율적으로 변하면서 인체의 유해함은 없어지고 단위 면적당 필요한 농약과 비료의 양도 줄었다. 1톤의 철강생산에 소요되는 에너지의 양도 3분의 1로 감소했다.
해양 부문은 어떠한가. 기계조작과 스팀터빈으로 운항 되던 선박에서 디젤엔진·가스터빈 추진선박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운항 되는 선박, 전기추진선박으로 발전되고 있다. 제어시스템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제어, 지능형선박으로, 이제는 무인선박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농·화학업체인 야라인터내셔널은 선박 자동화 시스템업체인 콩스버그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올해 안에 중앙관제소를 이용한 120TEU급 무인 비료운반 선박의 시험운항을 실시하고, 2020년에 실제 화물운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일본 등에서도 무인선박의 개발 및 시험운항을 준비 중이다.
사실 현재 지구가 겪고 있는 각종 환경 문제들은 과거 선진 공업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늘어 이상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가뭄, 대형 산불, 홍수, 폭풍, 초대형 허리케인, 쓰나미, 지진과 화산폭발 등의 기상재해 발생이 정상적인 빈도를 넘어서고, 세계 각국에서 인명과 재산의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선진국들은 새로운 가치의 원천인 지식사회로 과감하게 전환하면서 경제적 기반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택했다. 그러한 기술혁신의 노력과 결과로 오늘날 선진국들은 쾌적한 환경의 질을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도 새로운 환경에 재빠르게 적응하여 경쟁에 뒤처지는 우를 범하지 말고, 진화되는 기술의 적용과 실용화로 지구환경개선에도 기여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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