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극본 이재윤, 연출 김유진)은 커플 매칭을 위해 강원도로 향한 강훈남(남궁민 분)과 유정음(황정음 분)은 실수로 차키를 감자밭에 묻은 탓에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극과 극의 취향과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결 가까워졌다. 시골 밤하늘을 수놓는 반딧불이를 보면서 잠시나마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했고, 훈남이 정음에게 자전거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며 더욱 편해졌다.
변화는 주변 사람들이 먼저 알아챘다. 찰리(조달환 분)는 정음의 오랜 친구인 최준수(최태준 분)에게 “훈남이 연애하는 것 같다”며 그 상대가 정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준수는 아닐 것이라고 하면서도 훈남과 정음에게 신경이 쓰였다.
결정적으로 훈남이 정음을 유혹할 마음을 먹었다. 그는 육룡(정문성 분)에게서 정음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자 “내가 안 꼬셔서 그렇다. 내기 할래? 그 여자 꼬셔서 차버린다에 백지 각서를 걸겠다”고 위험한 내기를 시작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훈남정음’은 전국기준 4,1%, 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6일 방송의 3.2%, 3.9%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축구대표팀 평가전 중계로 인해 경쟁작인 MBC ‘이리와 안아줘’가 결방했고, KBS2 ‘슈츠’도 6일 8.4%에서 7일 9.2%로 상승하며 반사이익을 얻었던 것에 비하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
‘훈남정음’ 배우들은 7일 방송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저조한 시청률을 뒤로 하고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와 시청률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황정음은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이라며 “제작진과 배우들의 몫”이라고 인정했다.
남궁민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면서도 “시청률이 어떤 판단 척도라면 꼭 올리고 싶고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미비했지만 끝에 가서 웃을 수 있도록 배우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드라마적 재미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주인공이 만나고 에피소드가 이뤄지니 더 드라마 같은 모습이 보인다”며 “저(훈남)도 정음을 만나고 친해지면서 보여드릴 수 있는 재밌는 상황이 많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훈남정음’은 소재부터 기존의 로맨틱코미디와 차이가 없다. 자기 잘난 맛에 살며 연애에는 관심 없는 남자와 그를 무너뜨리는 적극적이고 발랄한 여자의 연애는 수많은 드라마에서 활용한 바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훈남정음’은 대본을 일부 수정하며 시청자들을 보다 끌어들이기 위해 갖은 방법을 찾고 있다. 황정음은 이에 “제작진과 이야기하며 넣을 것 넣고 뺄 것 빼고 힘줄 데 주면서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녀주인공의 관계는 진전되기 시작했다. 훈남과 정음은 서로를 의식하게 됐고, 태준 또한 이를 감지하며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방송 말미 훈남의 ‘정음 꼬시기 내기’는 일적으로 만난 두 사람의 사이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을 예고했다.
시청률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수반’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제작진과 배우들도 이 점을 인지하고 시청자와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이들의 말처럼 끝에 가서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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