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가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면 즉시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지사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 시비는 이제 경기도 선거를 넘어 전 국민이 관심과 지방자치 선거에 큰 영향을 주는 뇌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부선씨 문제가 사실이라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이 되고 전 국민의 선택권에 영향을 주는 사안으로, 보기에 따라서는 전체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하는 사안이 될 수도 있다”며 “이런 불행을 막기 위해 민주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선거를 치르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면 수백억의 예산 낭비는 물론 국민께 큰 고통을 주는 일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공천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국민에게 큰 고통을 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도덕성에 치명상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고름을 제거해 더 큰 재앙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지난 7일 이 후보와 김부선 씨의 스캔들 의혹을 폭로한 김 후보는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회라 할까, (두 사람의) 만남은 (김씨의) 옥수동 집에서 이뤄졌고 햇수로는 2년에 걸쳐 진행됐으나 실질적으론 9개월이라 한다”며 “날짜로 보면 15개월인데, 주로 만난 기간은 9개월 정도 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에 이런 사실이 보도되니 사과문을 (김씨에게) 요청 내지 회유, 협박해서 게재하게 한 뒤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배우에 대한 인격살인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잇따른 의혹 제기에 민·형사상 대응을 거론하며 강경한 태도로 맞섰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시중의 의혹을 짜깁기해 근거도 없이 인신공격성 비방을 하는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뜻을 외면하면 결국 선거를 통해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선 강력히 민·형사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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