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서울경제스타 사옥에서 이유비의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 이하 ‘시그대’)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시그대’는 병원을 배경으로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의 일상을 시와 함께 그려낸 드라마. 이유비는 극 중 물리치료사 우보영 역을 맡았다. 우보영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울어대 ‘울보영’이라는 별명을 가졌으며 일상을 좋은 시로 마무리하는 감성적인 인물.
이유비는 계약직으로서 느끼는 불안함과 설움을 공감 가는 연기로 표현했다. 물리치료사 선배 예재욱 역을 맡은 이준혁과는 풋풋한 로맨스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설렘을 전했다. 심지어는 ‘실제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질문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유비는 이준혁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기하던 중 ‘실제로 사귈 가능성은?’이라고 묻자 “이런 질문은 처음이다”며 당황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빨개진 얼굴을 감싸는 모습이 우보영과 닮아 있었다. 대답을 부탁하자 “상상은 여러분들의 몫”이라고 한 마디를 남겼다.
-이준혁과 멜로 호흡에 대해 좋은 반응이 많았다. 현장에서는 어땠나.
이렇게 만들어간 게 처음이었다. 오빠랑 촬영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예쁜 장면에서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것이 되게 재밌더라. 오빠가 많이 리드해주시고 배려도 해주셔서 친하게 지냈다.
-케미가 너무 좋은 나머지 ‘실제로 사귀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팬분들이 준혁 오빠 ‘비밀의 숲’ 캐릭터와 저의 ‘피노키오’ 캐릭터를 커플처럼 합성해서 보내주셨다. 메시지로도 ‘진짜 사귀는 것 아니냐’고 하셨다. 이런 반응이 처음이라 재밌었다. 오빠한테 보여드렸더니 엄청 웃으시더라. 오빠가 정말 멋있고 연기도 워낙 잘하신다. 보영이가 좋아할 이유가 충분하다 보니 대중들도 이입한 게 아닐까 싶다.
-우보영이 아닌 이유비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나.
어른스러운 사람에게 끌린다. 또래라고 해서 어른스럽지 않지는 않다. 연하라도 생각이 깊을 수 있다. 성격은 밝은 게 좋다. 성격이 어둡고 진지한 것은 별로인데 생각이 깊었으면 좋겠다. 말을 할 때도 어른스러운 사람이 좋다.
-연애를 할 생각은 없나.
작년까지는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조금 바뀌었다. 사랑과 연애는 자연스럽게 오는 거라 생각한다. 굳이 찾는다거나 조급해하지 않을 생각이다. 봄이라 그런지 친구들이 하나둘씩 짝을 찾아간다. 사랑이란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에너지를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상대가 없다고 해서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
-사랑에 대해 우보영은 직진이다. 이유비는 어떤 편인가.
상대방이 저한테 마음이 없는데 무조건 그러지는 않는 것 같다. 보영이랑 비슷한 편인 것 같다. 보영이도 재욱이가 자기를 좋은 사람이라고 해주는 것에 심쿵해서 짝사랑을 시작하지 않나. 보영이처럼 감정을 못 숨기는 편인 것도 맞다. 좋은 걸 아닌 척하고 그러지는 못한다.
-우보영을 통해 바뀌게 된 부분이 있나.
연애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방이 사랑해주는 것을 지켜보는 태도도 필요하다. 내 사랑이 큰 것만 보고 주기에만 급급하면 조급한 마음이 든다. 과거에 이런 적이 있었는데 보영이를 보면서 성숙한 사랑을 알게 됐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받을 줄도 알아야겠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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