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방문 당시 북한의 조선중앙TV 여성앵커를 칭찬하면서 그녀가 미국 방송에 취직해야 한다는 농담 섞인 발언을 하며 미국 매체들에 섭섭함을 내비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조선중앙TV를 시청한 뒤 심지어 (자신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도 북한 여성앵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칭찬하는 만큼 자신을 칭찬하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표현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앵커가 미 언론매체에 취직해야 한다는 조크를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북한 여성 앵커를 리춘히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레이스 당시부터 WP와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주류매체를 ‘가짜뉴스’로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싱가포르 방문 기간에도 취재진이 질문 공세를 펴자 김 위원장에게 “언론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직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기자회견 도중 CNN 기자의 질문에 CNN을 ‘가짜뉴스’라고 꼬집어 비난한 것에 이어 싱가포르 회담에서 다수의 장소에서 사진 촬영 등 접근을 제한해 기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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