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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 시장 강타]상하이증시 4% 폭락...중남미서 아시아로 '자본유출 공포' 확산

트럼프, 對中 추가보복 경고에

한·일·대만 증시도 일제히 하락

외국인 엑소더스 가속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경고에 아시아 증시가 크게 휘청이며 패닉에 휩싸였다. 미국이 칼날을 겨눈 중국 증시는 직격탄을 맞아 4%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으며 한국과 일본·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하며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에 따른 후폭풍에 직면했다. 이미 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신흥국들의 금융시장이 선진국 통화 긴축에 영향을 받아 연일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무역전쟁까지 확산되면서 아시아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가 엑소더스 현상’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 급락한 2,907.82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16년 9월29일(2,998.48)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이 붕괴됐다. 선전종합지수도 5.77% 떨어져 주요 아시아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홍콩항셍지수도 2.78%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아이콘인 중국 통신장비 기업 ZTE는 미 의회에서 제재 부과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겹쳐 홍콩 증시에서 25% 폭락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일본·대만 등 주변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52% 떨어진 2,340.11을 기록해 6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간 6% 가까이 떨어지면서 815선까지 내려갔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이 1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누적으로 1조6,9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발 불안감이 코스피로 옮겨오면서 2,400선이 무너졌고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가팔라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닛케이225지수가 1.77%, 토픽스지수가 1.55%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1.65% 떨어졌다.

미중 간 무역전쟁 확산에 대한 우려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이 무너지는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요동친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증시가 요동치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의 가치는 상승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한국시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9.70엔으로 0.7% 올랐고, 스위스 프랑도 달러당 0.9932프랑으로 0.18% 상승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장 시작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데릭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AEI) 아시아 담당 연구원은 미 CNBC방송에 “글로벌 무역전쟁 위협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직 미중 어느 쪽도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으므로 이는 무역전쟁이 아닌 금융전쟁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발 무역분쟁이 글로벌 긴축과 겹치면서 중남미 신흥국은 물론 아시아 신흥국에도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통화위기설이 도는 중남미 신흥국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에 더해 미중 간에 주고받는 맞불 관세로 시장의 불안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날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6% 떨어져 2014년 12월 이후 3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와 멕시코 IPC지수도 각각 1.33%, 0.59% 하락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한국과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대만·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을 대표하는 6개 증시에서 올 들어서만 190억달러(약 21조원)의 외국인 투자자본이 이탈했다며 그동안 중남미 신흥국 대비 펀더멘털이 양호하다고 평가받았지만 글로벌 긴축과 무역전쟁이라는 이중고에 아시아 신흥국도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고타 히라야마 SMBC닛코증권 신흥국 담당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전쟁만으로 세계 경제가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위협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간의 무역 증가가 신흥시장의 성장에 도움을 줬던 만큼 이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주·유주희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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