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후퇴 없이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대중국 수출보다 1,300억 달러를 훨씬 초과할 만큼 많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이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의 반발과 보복 관세 방침에 대해선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조치들은 순수하게 방어적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그 조치들은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으로부터 가장 가치가 높은 미국 기술을 지키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치 높은 미국 기술이 미국과 세계의 미래이고 중국은 2025년까지 이러한 산업에서 생산량 70%를 점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까지 세계 최대 첨단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중국제조 2025’의 야심 찬 계획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과의 마찰로 타격을 입을 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모든 미국인을 뒤에서 받쳐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사태로 중국과의 관계 전체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이것은 무역 분쟁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전화선은 열려 있다”며 대화의 여지도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 품목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중국도 상응한 보복관세 조치를 언급하자 만약 중국이 이런 계획을 실행할 경우 2,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추가 보복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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