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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신태용호, 독일 최종전 앞두고 ‘욕받이 장현수 딜레마’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벼랑 끝에 선 신태용호가 ‘장현수 딜레마’에 빠졌다.

수비 조직력을 생각하면 함부로 장현수(FC도쿄)를 포백 라인에서 빼는 게 축구 대표팀에는 부담스럽지만 조별리그 1~2차전 동안 보여준 아쉬운 결과와 그에 따른 여론의 뭇매를 생각하면 3차전에 내보내는 게 장현수에게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어서다.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1-2로 패한 한국의 손흥민이 장현수를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현수는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신태용호에서 팬들의 지적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다. 어느새 대표팀의 결과가 나쁠 때마다 장현수는 ‘욕받이’의 상징이 됐다.

‘붙박이’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는 포지션 특성 때문에 항상 실점 상황에 관여하다 보니 팬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아야만 했다.

국내 축구 지도자들은 장현수의 기량을 높게 평가한다. 중앙 미드필더부터 풀백은 물론 중앙 수비까지 수비 포지션은 두루 맡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면서 장현수를 향한 팬들의 비난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장현수를 향한 팬들의 비난은 지난 18일 치러진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박주호(울산)가 공중볼을 받으려다 허벅지 근육을 다친 게 장현수의 부정확한 패스 때문이었고, 김민우(상주)의 태클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준 장면도 앞서 장현수의 패스 실수가 발단이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팬들은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일부 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장현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글까지 올리기까지 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장현수는 24일 펼쳐진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실점 과정에 모두 관여하는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됐다.



장현수는 전반 23분께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멕시코의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막으려고 몸을 던지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불운은 계속됐다. 장현수는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슈팅하는 과정에서 섣부른 태클 실패로 오히려 더 좋은 슈팅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멕시코와 2차전이 끝나고 나서는 방송 해설위원들도 장현수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표팀 수비수 출신인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태클은 확실하거나 볼을 확실하게 터치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라며 “장현수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태클을 해서는 안 되는 장면이었다”고 지적했고, 안정환 MBC 해설위원도 “공격수가 슈팅도 하기 전에 태클을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결국 장현수는 경기가 끝난 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고, 대표팀은 선수의 심리상태를 배려해 취재진이 기다리는 믹스트존 통과 대신 다른 통로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게 했다.

1~2차전을 통해 장현수의 멘탈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신태용 감독 역시 독일과 3차전을 앞두고 장현수를 계속 기용해야 하는 고민에 휩싸이게 됐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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