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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봄 꽃게 어획량 70% 급감…지난 겨울 기록적 한파 영향

어획고도 30% 넘게 줄어…“수온 낮아 생체 활성에 영향”

지난 1일부터 연평어장에서 꽃게잡이가 시작된 가운데 어민들이 꽃게그물을 거두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인천시




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의 올해 봄어기(4∼6월)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7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서해 수온이 떨어진 탓에 꽃게 유생의 성장 속도가 더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9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어기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은 16만6,000kg으로 지난해 봄어기 어획량 62만kg보다 73% 줄었다.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같은 기간 어획고도 46억8,0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봄어기 어획고 68억3,000만원보다 31.5% 감소했다.

올해 봄어기 어획량을 월별로 보면 4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6,300kg)보다 2배가량 증가한 1만3,000kg을 기록했으나 5월 들어서는 지난해(10만7,000kg)보다 30% 넘게 감소한 7만1,000kg에 그쳤다. 6월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져 지난해 50만6,000kg과 비교해 85%나 어획량이 급감한 8만kg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봄어기 시작 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전망한 연평어장 어획량 30만∼40만㎏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연평어장의 봄어기 꽃게 어획량과 비교해도 올해는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깝다. 2014년 봄어기 어획량은 71만6,000㎏이었으나 이듬해 43만5,000㎏을 기록한 뒤 2016년에는 사상 최저치인 15만7,000㎏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62만㎏까지 회복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2년 전 기록한 최저치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유빙이 관측되는 등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꽃게 어획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보통 6∼7월에 산란해 겨울 동안 성장한 꽃게가 이듬해 봄어기에 잡힌다”며 “지난 겨울 심한 한파로 서해 수온이 평년보다 2도가량 낮았고 꽃게 유생의 생체 활성에도 그 영향이 미친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수온 외에도 바닷속 영양분과 강수량 등 꽃게 성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많다”며 “수온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할 뿐 단정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가을어기)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연평어장은 2000년대 서해 지역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으나 2009년 이후 어획량이 계속 줄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 295만kg을 정점으로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2012년 189만kg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3년 역대 최저인 97만kg에 그쳤다. 2014년 이후에는 매년 110만∼150만㎏대를 유지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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