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미운 우리 새끼’다. 2017년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모벤져스’의 활약은 올해도 이어졌다. 여기에 스페셜 MC도 힘을 보탰다. 김소연을 시작으로 노사연, 장혁, 승리, 송지효, 이다해, 주병진, 홍진영, 임원희, 정려원, 태진아, 이수경, 김수미 등이 출연해 어머님들과 케미를 뽐냈다. 여자게스트가 출연할 때마다 은근한 며느리감 쟁탈전이 벌어지는 것도 재미 요소였다.
‘미운 우리 새끼’는 김건모, 박수홍, 토니안, 이상민, 김종국 등 독거남의 고독한 일상을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운 남의 새끼’ 코너를 추가하며 웃음의 폭을 넓혔다. 게스트로 출연하던 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임원희, 도끼 등이 새롭게 주목받았고, 결과는 시청률로 돌아왔다. ‘미운 우리 새끼’는 안정적으로 20% 안팎을 유지하며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틀어 현재 방송중인 예능프로 중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월요일 심야시간을 꽉 잡았다. 유명인 부부들이 꾸려놓은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들여다보며 관찰 예능의 정석으로 자리매김했다. 최수종-하희라, 노사연-이무송 등 결혼 20년이 넘은 부부와 장신영-강경준 신다은-임성빈 등 신혼부부들까지 조명했다.
무엇보다 추자현 우효광 부부의 활약이 대단했다. 한동안 중국에서 활동하던 추자현의 국내 인지도를 올려주는 계기가 됐고, 우효광은 ‘우블리’라고 불리며 외국인 남편 중 독보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방송 출연 중 임신 소식으로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은 두 사람은 최근 2세 출산 소식을 전하며 복귀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 결혼을 성사시킨 ‘불타는 청춘’도 빼놓을 수 없다. 싱글 혹은 돌싱의 중견 스타들이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김국진과 강수지의 연애를 통해 진정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2016년부터 시작된 둘의 연애는 2018년 결실을 맺었다. ‘불타는 청춘’은 두 사람의 결혼식을 최초로 공개하기까지 했다.
장수 프로그램들의 인기도 여전하다. 2010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런닝맨’은 지난해 전소민과 양세형을 투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평균 나이를 낮추고 활력을 더한 이들 덕분에 젊은 시청자들도 반응했다. 2049 타깃 시청률에서 일요 예능 1위를 차지한 것. 또한 VOD 순위, 클립영상 화제성 등에서도 선전했다.
2011년 출발한 ‘정글의 법칙’은 매 편마다 10%대를 가볍게 넘기며 평일 예능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방송된 남극 편에서는 예능 최초로 남극 등반에 도전하며 ‘자연 속에서 펼치는 병만족의 생존기’라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의미를 되새겼다.
새 프로그램들의 다양한 설정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방송된 ‘집사부일체’는 이승기의 전역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청춘과 사부의 만남이라는 틀을 통해 전인권, 이대호, 최불함, 윤여정, 이승훈, 보아, 박항서, 차인표, 법륜스님, 이선희 등 장르불문 다양한 사부를 만났다. 최근 방송에서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축구선수 박지성을 섭외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백종원의 푸드트럭’ 김준수 PD가 새로 선보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최근 쿡방 중 가장 높은 화제성을 차지하고 있다. 백종원의 가치를 적절히 활용한 동시에 식당들의 충격적인 상황과 그에 맞는 솔루션,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미를 이끌어냈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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