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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지자체장 임기 시작]"일자리 늘리고 복지 강화...주민 삶의 질 바꾸겠다"

박원순,아이돌봄 공공책임제 등

임기내 해결 5가지 과제 내세워

박남춘은 7대 특별시 비전 제시

김경수 등 전남·영남권 지자체장

취임식 대신 태풍대책회의 분주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2일 공식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태풍 ‘쁘라삐룬’의 내습으로 인해 취임식 규모를 축소하거나 현장업무로 대신했지만 이들 지자체장의 목소리를 한결같았다. 주민의 삶의 질을 바꾸는 지자체장이 되겠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를 타파하기 위해 공공성과 복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을 유치·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확충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 지자체장들은 태풍에 대한 대책으로 일요일인 지난 1일부터 업무에 들어갔었다.

서울시장으로서 첫 3선을 달성한 박원순 시장은 2일 “이 시대 최고 개혁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일성을 날렸다. 그는 초·재선 때와는 달리 취임식을 하지 않고 바로 업무에 들어가면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임기 내 해결해야 할 다섯 가지 과제로 자영업자의 카드수수료 인하, 임대차 문제 해결, 아이돌봄의 공공책임제, 주거문제 해결, 일자리 대장정 등을 내세웠다. 박 시장은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며 “이제부터 오롯이 민주당의 무한책임인 만큼 지금까지 쌓인 지혜와 실력을 바탕으로 서울시민의 삶을 제대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서면 취임사를 통해 “도지사는 도민의 명령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대리인”이라며 “억울함이 없는 세상,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라는 도민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르겠다”고 말했다. 또 “부정부패, 예산낭비, 세금탈루를 없애고 도민의 혈세가 도민을 위해 제대로 쓰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시민이 주도적으로 시정에 참여하는 ‘시민 특별도시’ 등 7대 특별시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원도심에는 삶의 행복을, 신도시에는 본래의 목적에 맞는 국제적 첨단도시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도시재생 전담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덧붙였다.

태풍의 이동 경로에 있는 전남·영남권 지자체장들은 아침부터 태풍 대책에 분주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태풍 대비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도지사로서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도지사는 “도지사 첫 업무를 태풍 대비로 시작하게 됐는데,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라는 취지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날 태풍 대책회의를 소집해 재난상황에 대한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이날 취임식을 취소한 대신 짧은 인터넷 생중계로 시민에게 취임 인사를 했다. 이후 업무보고를 받고 재해 취약지를 둘러봤다. 다만 부산 발전에 대한 미래상 제시는 잊지 않았다. 오 시장은 이날 “상하이와 홍콩, 후쿠오카,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협력체제를 구축해 부산이 그 중심에서 동북아 해양수도로 우뚝 서는 부산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광주시의 운영체계를 일자리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지역경제를 살려 돌아오는 광주로 만들겠다”며 일자리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첫날부터 기업 챙기기에 나선 단체장도 눈에 띄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스코 ESM과의 5,7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 체결 건에 대해 도지사로서 첫 결재를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이날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찾아 시장 공약사항인 스타트업 2,000개 육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데 이어 대전산업단지를 방문해 입주기업들로부터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외에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도청 직원들과의 ‘월례 직원모임’을 취임식으로 대신하고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양 도지사는 “‘복지수도 충남 건설’에 매진할 것”이라며 “저출산·고령화·사회양극화 등 3개 위기 극복에 충남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3선인 이시종 충북도지사 또한 도정 목표를 ‘함께하는 도민, 일등경제 충북’으로 제시, 도민과 함께 풍요롭고 행복한 충북을 건설하는데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역시 태풍 대책회의로 전날 이미 공식 업무를 시작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오전 간소한 취임식을 가졌는데 ‘시민신문고 북치기’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5년부터 2년 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송 시장은 시민과 소통하는 신문고 설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송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민의 눈높이로,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 후엔 곧바로 결제 제 1호로 시민신문고위원회 운영에 서명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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