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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주력업종 정밀진단 ③스마트폰] 패블릿 등 트렌드 선도·SW엔 소홀…5G 혁신, 차별화해야

■스마트폰 SWOT 분석

충성고객 적고 성장세 큰 신흥국서 존재감 작아

폴더블폰, 탭·e북·노트북시장까지 잠식 '기대'

'G2 무역분쟁' 美서 중저가폰시장 확대 '기회'로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 S8 등 플래그십 모델은 거의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면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IM(IT·모바일)부문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0.8%에 불과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았다. 고 사장은 중국의 의사결정 과정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는 등 조직개편을 진행했다며 점유율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4·4분기 0.8%였던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올해 1·4분기 1.3%로 다소 오른 후 계속 1%대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산업은 이중의 위기에 처해 있다. 초고가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에 내주고 있고 중저가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5G로의 전환을 앞둔 과도기에 중저가 라인업을 확충해 현재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의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트렌드 이끌었지만…신흥시장에서 밀려나=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는 글로벌 트렌드를 가장 앞서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5.5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개발 노력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점유율 20% 이상으로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LG전자는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올해 1·4분기 기준 15.8%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애플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남은 신흥시장에서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약점으로 작용한다. 중국으로의 휴대폰 수출은 5월 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시장 장악력 확대 등 어려운 여건 속에 4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올해 1·4분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점유율 13%로 이미 삼성전자(13%)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 시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부터 중국의 샤오미에 1위를 내주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점유율 26.25%로 샤오미(31.1%)에 뒤졌다. 5위(3.4%)를 차지한 화웨이 역시 5월 인도에서 1만루피(약 16만원) 이하 초저가폰인 ‘리얼미(Real ME)’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아직 피처폰 사용자가 많아 스마트폰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된 기술·서비스를 제공해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과 중국 사이 ‘넛크래커’ 신세…기술혁신으로 돌파해야=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의 초고가 전략은 수익을 창출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풀이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600~750달러대 스마트폰의 수요는 2016년 1억4,850만대에서 2017년 1억1,360만대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750달러 이상의 수요는 8,250만대에서 1억1,660만대로 늘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86%를 독점했다. 999달러의 아이폰X 하나가 거둬들인 영업이익 점유율은 35%인 반면 갤럭시 노트8은 3.9%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국내 스마트폰 산업의 돌파구는 기술혁신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내년부터 5G 단말기와 폴더블폰 등이 출시되면 새로운 수요가 생겨 시장 자체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되면 여러 시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번 접는 스마트폰은 탭과 e북(전자책)을,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은 노트북 시장까지 잠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의 무역갈등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미중 간 통상분쟁 현황 및 대응방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중국제조 2025’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중국에 첨단산업 부문에서 추월당하기 쉬운 상황이었지만 부진을 만회할 시간을 다소 얻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무역갈등으로 인해 갈수록 떨어지는 중국 ZTE의 점유율은 삼성전자·LG전자에는 미국 시장 확대의 기회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ZTE의 북미 점유율은 지난해 4·4분기 9.7%에서 올해 1·4분기 7%로 줄어들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7%에서 28.6%로 늘었다. LG전자도 올해 1·4분기에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는데도 같은 기간 15%에서 15.8%로 점유율이 확대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미국에서 잠식하던 시장은 중저가 라인인데 최근 미중 간의 갈등으로 구멍이 나고 있다”며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촘촘하게 제품 라인을 구성해 북미 3강 구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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