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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업종이 무역전쟁 안전지대...미디어·유통株에 관심을"

■ 美中 무역전쟁 비켜가는 증시 전략은

美 고율 관세 부과 하루 앞두고

外人 '팔자'...장중 2,250 붕괴

LG생건·롯데푸드·네이버 등

황제 내수주는 충격 적어 상승세

전문가 "신속한 자금 이동 필요"





미중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어지며 주식시장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통상 하루에 3조~4조원의 거래량을 보이던 외국인도 전일부터 거래를 2조원대로 줄였다.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박했다면 앞으로는 무역전쟁이 개별 업종과 종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분기 실적 발표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시장은 3·4분기를 걱정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국내 기업들의 펀드멘털까지 타격을 입을 것이라 우려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무역전쟁의 무풍지대는 내수업종뿐이라며 투자자들의 신속한 자금 회피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7.91포인트) 하락한 2,257.55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0.03%(0.72포인트) 내린 2,264.74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한때 2,270선을 넘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팔자’에 하락세로 전환했고 장중에는 2,243.9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0.63%(5.05포인트) 하락한 794.05에 마감해 2일 800선 아래로 추락한 뒤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외국인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됐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931억원, 75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해외자금이 귀환하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꺾은 것이다.

협상을 통한 조정이 기대됐던 미중의 무역분쟁이 관세 부과라는 최악의 결과를 앞둔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세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해당 이슈는 수출 중심 한국 경제의 기업이익에도 직격타를 주기 때문에 수급은 물론 펀더멘털 가치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마찰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기보다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국·중국의 상호 관세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에 큰 악재가 됐다”며 “국내 시장의 특징을 고려할 때 글로벌 무역마찰과 상관없는 기업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6일 2·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005930)가 국내 증시 기업이익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컨센서스상으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4% 감소했다”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직전 분기 대비 3% 넘게 떨어진 것이어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역전쟁의 가속화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더 나쁘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연초 대비 10% 넘게 하향 조정됐는데 시장 전체에 대한 보수적인 분위기가 가속화되는 만큼 3·4분기 실적도 가시화되면 될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의 무풍지대는 내수업종뿐이라며 신속한 자금 이동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설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 갈등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이 낮은 곳에서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강한 내수시장을 가진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무역마찰의 긴장감이 강화되거나 완화되는 구간에도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하면서 해당 이슈에 타격을 받지 않은 종목으로 JYP Ent.(035900) CJ대한통운(000120), 롯데푸드(002270) 등이 꼽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원화 약세 및 환율 변동성 확대구간에서는 안전지대 투자 대안으로 핵심 내수주가 변동성을 극복하는 피난처가 될 수 있다”며 “미디어·유통·음식료 등 핵심 내수주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에서도 내수주 가운데 주당 가격이 비싼 황제주들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1.96%(2만6,000원) 오른 135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롯데푸드는 81만8,000원에 마감하면서 5월 말 대비 15.9%에 달하는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NAVER(14.34%), 태광산업(11.19%), 오뚜기(0.98%)도 유가증권시장 하락장에서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주가가 오른 황제주들은 내수 종목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하락장을 촉발한 글로벌 무역분쟁이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해당 종목들은 악재인 이슈와 무관한 것이다. 실제 대표적으로 오뚜기의 경우 2·4분기 실적에서도 지속적인 영업이익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뚜기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스피 기업이익이 감소세인 추세와 정반대되는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황제주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NAVER(2,170억원), LG생활건강(503억원), 오뚜기(239억원) 등에 대한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억원가량을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예외적인 매수세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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