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카페로 탈북민 경제공동체 꿈꾸는 박요셉 대표 “남북통일 미니모델 키울것”

남북 청년들과 자립 카페를 꾸려가는 박요셉(오른쪽)대표. /사진제공=요벨




탈북민 출신 사장님과 북쪽 청년 3명, 남쪽 청년 2명 직원이 꾸려가는 카페. 남과 북의 대화 방식부터 달라 생기는 오해와 갈등으로 제대로 카페가 운영될지 걱정이 많았지만 시간이 해결책이었다. 서로 섞이고 얘기하면서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더 많이 발견했다. 탈북민 자립을 위해 카페 ‘요벨’을 창업한 박요셉(38)대표는 “남쪽, 북쪽 상관없이 어울려 지내니 자연스럽게 통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에게 카페요벨은 탈북민 스스로 삶을 개척하기 위한 비즈니스모델이자 남북한이 공존하는 작은 통일모델이다.

박 대표는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카페사업을 통일 후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경제공동체 모델로 발전시키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요벨은 2014년말 경기 용인에 1호점 ‘카페 레드체리’와 이듬해 6월 서울 한남동에 2호점 ‘스페이스 요벨’을 냈다. 두 점포 모두 IBK기업은행 건물내 입점해있다. 박대표는 2014년 탈북민 안착에 관심을 가졌던 기업은행에 탈북자 창업지원 사업모델을 제안해 실행에 옮겼다.

“통일준비에 대한 여론과 열망이 부푼 시기였지만 정작 몇몇 공공기관과 금융기업들은 탈북민 정착사업 제안에 무관심했어요. 몇차례 쓴맛을 본 후에야 기업은행의 도움을 받았어요. 기업과 탈북민이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유일한 사례인 셈이죠”

함경도 출신인 그는 지난99년 중국으로 탈북했다. 북에서 지방에 물건을 대주는 봇짐 장사를 더 키워볼 요량으로 홀로 중국으로 넘어갔지만 불안한 불법체류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5년만에 동남아로, 다시 1년후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가 자립모델을 고민하는 것은 2004년 입국후 탈북민의 열악한 삶을 목격하고부터다. 직접 국회에 찾아가 매년 탈북민 자립지원 예산만 1,100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충격은 더 컸다. 그는 “탈북민 스스로 역량을 키우지 않는다면 정부지원이 아무리 많은들 밑빠진 독이란 걸 깨달았다”며 “고용 차별 등 아직 우리사회가 성숙되지 못한 점도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요벨은 사내 카페방식으로 운영돼 매출 신장은 제한적이다. 기업은행이 건물 한편을 5년간 무상 임대해주고 카페는 사원들에게 저렴하게 커피를 제공한다. 박 대표는 “한 공간에서 일한지 이제 1년이 됐는데 카페직원들을 한 가족처럼 대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자립을 꿈꾸는 탈북민 뿐 아니라 취업난으로 힘든 남한 청년들과도 뜻을 함께 할 생각”이라며 “남북한 청년이 어울려 자립의 힘을 키운다면 사회에 대단한 충격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떨어져 살아온 북한주민에 대한 사회정서와 인식이 몇 년안에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앞으로 탈북민들이 자립하도록 그들을 품는 사회적 환경과 시스템이 한발 더 전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