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동굴에 어린이 축구팀 소년 13명과 코치 1명이 여전히 갇혀 있는 가운데 ‘아이언맨 CEO’ 일론머스크가 구조를 돕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물속에 넣은 뒤 바람을 부풀려 공간을 확보하는 형태의 에어 튜브(터널)를 써서 소년들을 구조하자는 의견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지름 약 1m 정도 되는 나일론 소재 튜브를 동굴 입구에서부터 밀어넣은 뒤 공기를 주입해 부풀리면 에어튜브 형태가 되는데 아이들이 뛰어노는 에어 바운스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이런 에어 터널을 통해 아이들을 구출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굴 입구에서 소년들이 있는 곳 사이, 폭이 70㎝밖에 되지 않는 좁은 구간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에어튜브는 폭이 좁으면 자동으로 그 폭에 맞춰 줄어든다”면서 “이런 방법은 한 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도보 속도는 일반적으로 4.8km/h인데 이런 방법이 성공할 경우 소년들이 좀 빨리 걷는다면 40분이면 동굴 속에서 걸어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스페이스X와 터널 굴착업체 보어링컴퍼니의 기술을 활용해 동굴 내 물을 빼는 작업과 구조 통로를 확보하는 작업을 지원하기로 하고 기술자들을 태국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배수작업에 필요한 펌프와 배터리 장치 등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다만 현장에 직접 가보지 않고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구조 지원팀이 현장에 도착하면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치앙라이주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25세 축구 코치 1명이 훈련을 마치고 인근에 위치한 ‘탐 루엉’ 동굴을 관광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갑자기 내린 비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실종 열흘 만인 이달 2일 이들은 실종 열흘 만인 동굴 내 고지대인 ‘파타이 비치’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탈출 경로가 험난해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전직 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 한 명이 지난 6일 새벽 동굴 내부 작업 중 산소부족으로 사망한 데 이어 비소식까지 겹치면서 구조당국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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