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의 C&S자산관리가 최종 인수자를 찾았지만, 주주들의 반발이 막판 변수로 떠올랏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회생 전 인수합병(M&A)절차에 따라 급식회사인 세영식품을 C&S자산관리 인수자로 선정했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호스(우선인수자를 선정한 뒤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인수자인 세영식품은 입찰 과정에서 경쟁자가 등장하지 않아 인수에 성공했다.
인수가격은 230억원으로 세영식품이 유상증자 200억원과 전환사채(CB) 30억원을 떠안는 조건이다. 세영식품은 C&S자산관리의 주요 주주로 서울랜드에 급식을 납품해온 거래처다. 이미 5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실질적으로는 인수에 280억원을 쓴 셈이다.
C&S자산관리는 서울랜드, 인천국제공항 등 주차장관리를 주 사업으로 하면서 부산시 기장군의 관광단지 개발사업도 벌이고 있다. 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천서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이 대표라는 이유로 ‘MB테마주’로 분류돼 2007년에는 6,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가 3만 9,750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총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4월 기업 회생에 들어갔다.
여기에 대주주였던 구 전 의원이 횡령배임혐의로 피소되고 계속된 영업손실로 자본잠식 상태가 되자 한국거래소는 2017년 8월부터 올해 8월 3일까지 C&S자산관리의 주권 매매거래를 중지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20일 관계인 집회를 열어 인수와 회생계획안에 대한 주주와 채권자의 동의를 구한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3일까지 인수가 확정되지 않으면 상장폐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들은 세영식품이 주당 2,500원의 가격으로 C&S자산관리를 인수하면 거래 정지 직전 시가대비 최대 10분의 1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C&S자산관리의 기존 주주는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것도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일부 채권자들은 입찰경쟁자가 다시 참여해 인수가격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입찰 참여자들이 중도 하차하거나 자금 납부 능력을 증빙하지 못해 탈락했다. 매각을 진행한 서울회생법원은 인수자금 납부 능력이 입증되지 않는 인수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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