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의무제도를 도입한 후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이 올해 6월 말 기준 2,000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9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제도가 안착되며 이를 활용하려는 직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남성 육아휴직 최소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휴직 첫 달에는 정부지원금과 통상임금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해 통상임금 100%를 보전해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는 남성들의 육아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동육아에 따른 심리적 위안과 자녀와의 친밀감, 가사분담 등에서도 개선된 변화가 나타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앞으로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에 힘을 쏟고 남성 직원이 가정에서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남성 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이 책에는 남성 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의 수기와 아빠들이 아이를 키울 때 참고할 정보와 팁이 담겨 있다.
기원규 롯데지주(004990) 인재육성팀 상무는 “롯데의 남성 육아휴직은 초기 업무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그룹 최고경영자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하며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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