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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골든부트·골든볼·골든글러브…'골든타임' 잡아라

14일 잉글랜드 - 벨기에 3·4위전

케인 vs 루카쿠 '득점왕 결정전'

모드리치·그리즈만 'MVP' 각축

음바페도 MVP·영플레이어 노려

득점왕 유력한 해리 케인. /로이터연합뉴스




전체 64경기 중 이제 남은 경기는 단 2개. 14일 오후11시(이하 한국시각) 벨기에-잉글랜드의 3·4위전(상트페테르부르크), 16일 0시 프랑스-크로아티아의 결승(모스크바)뿐이다.

대회가 대단원을 코앞에 두면서 우승팀 예상만큼이나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개인 타이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타이틀은 골든부트(득점왕), 골든볼(MVP), 골든글러브(골키퍼상), 베스트 영플레이어(21세 이하 선수 대상)의 4개 부문이다.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검토한 FIFA가 후보를 발표하고 월드컵 취재 기자단이 투표한다.

골든부트는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6골 선두인 해리 케인(잉글랜드)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크고 그 뒤를 2위 로멜루 루카쿠(4골 1도움·벨기에), 3위 데니스 체리셰프(4골·러시아) 등이 따르고 있다. 8강에서 멈춘 체리셰프는 골을 보탤 기회가 없다. 그래서 벨기에-잉글랜드의 3·4위전은 케인과 루카쿠의 득점왕 결정전이기도 하다. 3골 2도움의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이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고 2경기 연속 침묵한 케인이 3·4위전에서도 골을 추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득점왕은 그리즈만의 몫이다. 물론 확률은 높지 않다.

MVP 노리는 루카 모드리치. /로이터연합뉴스




골든볼은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와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응골로 캉테(프랑스) 등의 경쟁으로 전망된다. 모드리치는 6경기 604분을 뛰며 2골 1도움을 올렸다. 크로아티아가 사상 첫 우승을 달성한다면 골든볼은 마땅히 모드리치의 차지여야 한다. 그리즈만은 6경기 480분에 3골 2도움, 음바페는 6경기 444분에 3골의 기록을 작성했다. 미드필더 캉테는 프랑스 대표팀 르네상스의 숨은 주역이다. 골든볼이 꼭 우승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1998년부터는 5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탄생했다. 주로 준우승팀에서 나왔고 2014년에도 준우승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에게 타이틀이 돌아갔다.

골든글러브는 러시아 전설의 골키퍼 레프 야신의 이름을 따 과거 야신상으로 불렸던 상이다. 프랑스 위고 로리스, 크로아티아 다니옐 수바시치가 후보 1순위를 다투는 가운데 잉글랜드에 28년 만의 4강을 선물한 조던 픽퍼드가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역시 벨기에를 4강까지 이끈 티보 쿠르투아도 수상자로 손색이 없다. 이번 대회 선방 횟수로만 따지면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가 단연 1위다. 4경기만 뛰고도 25회 선방으로 22회의 쿠르투아를 앞선다. 그러나 아무래도 경기 수가 적어 수상 확률은 높지 않다.

MVP와 영플레이어상 동시 수상에 도전하는 킬리안 음바페. /EPA연합뉴스


영플레이어상은 만 19세 음바페의 독주다. 벨기에와 4강에서 지나친 시간 끌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기량은 누구나 인정한다. 결승에서 한 번 더 번뜩인다면 영플레이어상과 골든볼 동시 수상도 불가능하지 않다. 프랑스는 1998년 우승, 2006년 준우승 때도 음바페 같은 젊은 피의 거침없는 활약이 있었다. 참고로 메시는 만 19세 때 2006년 월드컵에서 3경기를 경험하는 데 그쳤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만 19세에 유로2004(준우승)에 나갔는데 준결승 네덜란드전에서 득점도 했다. ‘축구황제’ 펠레는 첫 월드컵 출전에 바로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였다. 1958년 월드컵 당시 펠레는 득점 부문과 MVP에서 모두 2위에 오르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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