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모펀드 시장에도 공모펀드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해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재간접펀드가 허용되면서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국내 최초로 설정된 사모펀드 투자 공모재간접펀드다. 공모재간접 방식으로 일반투자자에게도 헤지펀드 투자 문호를 개방한 펀드인 셈이다. 헤지펀드는 공매도·파생상품·차익거래·레버리지 등 상대적으로 복잡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시장 상황과 관계없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헤지펀드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통상 최소 가입금액도 1억원에 달해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문턱이 높았지만 이 펀드는 가입금액을 500만원으로 낮춰 일반투자자들도 헤지펀드 투자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누구나 소액으로도 다양한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도록 상품을 설계하면서 발 빠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헤지펀드를 담아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도 이 펀드의 장점이다.
편입 대상 펀드는 국내 설정된 운용 규모 300억원 이상, 설정된 지 1년 이상 지난 헤지펀드 가운데 정량 및 정성평가와 실사 등을 거쳐 우수 펀드를 선별한다. 이후 투자전략별 배분과 리스크 관리 원칙에 따라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전문사모1호(14.88%), 미래에셋법인전용MMFA(12.16%), 지브이에이Fortress-A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0.78%) 등 일반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알짜 사모펀드를 담았다. 가장 비중이 큰 미래에셋스마트Q토탈리턴전문사모펀드는 지난 2011년 말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28.46%로 매년 3~5%의 성과를 내고 있는 알짜 펀드다. 또 한국형 헤지펀드를 확보할 수 없을 경우에는 해외 헤지펀드를 일부 편입한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연초 이후 900억원 이상 늘어나며 설정액이 1,2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9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이달 11일 기준 10.75%로 같은 기간 -4.67%를 기록한 코스피지수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펀드 운용역은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투자펀드의 위험요인이 감지되거나 전략 배분 조정이 필요한 경우 리밸런싱을 진행한다”며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착안한 펀드로 헤지펀드 투자 수요를 흡수해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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