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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유 <7> 로드 스튜어트 ‘블루문(Blue Moon)’

세번의 개사 끝에 세상에 공개
거장들이 사랑한 스탠더드 넘버

  • 박문홍 기자
  • 2018-07-14 10:00:29
  • 가요
송포유 7 로드 스튜어트 ‘블루문(Blue Moon)’
뉴욕 컬럼비아 대학의 선후배 사이였던 리처드 로저스(왼쪽, Richard Rodgers, 1902~1979)와 로렌즈 하트(Lorenz Hart, 1895~1943)는 당시 미국 쇼비즈니스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고학력 출신의 지식인들이었다. 로저스의 감미로운 재즈 음악과 하트의 지적인 가사는 ‘마이 퍼니 발렌타인’(My Funny Valentine), ‘블루 문’(Blue Moon), ‘어디서 혹은 언제’(Where or When) 등의 수많은 히트 곡들을 탄생시켰다.

‘블루문(Blue Moon)’은 우여곡절이 많은 곡이다.

대공황 직후인 1934년. 할리우드 육체파 여배우의 원조쯤 되는 진 할로우의 영화를 위해 ‘The Prayer’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영화제작이 무산되면서 영영 묻힐 뻔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원작자 리처드 로저스와 로렌즈 하트는 ‘The Bad In Every Man’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클라크 케이블과 윌리엄 파웰 주연의 영화 ‘Manhattan Melodrama’의 주제가로 끼워 넣는 데 성공했지만 주연 배우가 멜로디만 흥얼거리는 수준으로 끝나고 말았다.

송포유 7 로드 스튜어트 ‘블루문(Blue Moon)’
진 할로우

급기야 가사를 수정해 출반하자는 음악 출판업자 잭 로빈슨의 제의를 받아들여 오늘날의 ‘블루문’을 완성하게 된다. 이듬해 여성 재즈보컬리스트 코니 보스웰의 앨범에 실린 이 곡은 1935년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가 됐다.

어렵게 세상의 빛을 본 ‘블루문’은 빌리 홀리데이, 디지 길레스피, 루이 암스트롱, 줄리 런던, 샘 쿡, 프랭크 시나트라, 밥 딜런 등 수많은 아티스트에 의해 다양한 버전으로 리메이크되며 대중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송포유 7 로드 스튜어트 ‘블루문(Blue Moon)’
로드 스튜어트의 2004년 음반 ‘Stardust...The Great American Songbook: Volume III’

‘금발이 더 좋아(Blondes Have More Fun)’ 이후 무려 25년 만에 미국 앨범차트 정상에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한 로드 스튜어트의 2004년 음반 ‘Stardust...The Great American Songbook: Volume III’에도 ‘블루문’이 담겨있다.

포크와 블루스, 하드록, 스탠더드 팝을 아우르는 멀티 플레이어로 “20세기 대중음악의 축복”으로 불린 로드 스튜어트 특유의 거친 보이스는 에릭 클랩턴의 기타와 절정의 하모니를 이뤄 곡의 감성을 극대화한다.

PS: 프리미어리그를 즐겨보는 팬들이라면 맨체스터시티의 응원가로 귀에 익을 수 있다. 클럽 역사 전문가인 개리 제임스는 “블루문이 처음 응원가로 불린 것은 1989-1990 시즌의 개막전이었던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로 기억한다”며 “경기 내내 맨체스터시티의 스카프를 든 양팔을 하늘 높이 펼치고 합창하는 팬들의 모습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박문홍기자 ppmmhh6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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