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 ‘통상에서의 적’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삐걱거리는 미국과 EU의 관계가 더욱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CBS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대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우리는 많은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EU는, 그들이 통상에서 우리에게 하는 것은 적이다. 여러분은 EU에 대해서는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들은 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EU는 통상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대해 EU는 28억 유로(3조6,000억 원 상당)의 보복관세로 맞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놓으면서 미국과 EU 간 무역갈등은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떤 면에서는 적이다. 중국은 경제적으로 적이며, 그들은 확실히 적이다”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그것(적으로 언급한 것)이 그들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도 없다. 그들이 경쟁적(competitive)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EU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EU는 가장 친한 친구”라면서 “그 누구든 우리(EU와 미국)가 적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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