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한국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의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하고 유해송환 작업의 추가 논의를 위한 후속 협상을 16일 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요일(15일) 회담은 생산적이었으며, 확고한 약속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장성급 회담은 당초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던 미군 유해송환 실무회담이 북측의 불참으로 무산된 뒤 북한이 주한미군을 주축으로 편성된 유엔군사령부 측에 장성급 회담 개최를 제의하고 미국 측이 동의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회담에서는 유해송환의 시기, 송환 규모 및 방식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은 2009년 3월 개최 이후 9년 4개월 만에 열린 것으로,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 관련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공군 소장인 마이클 미니한 유엔군사령부 참모장이, 북측 대표단에는 미국과 같은 급(별 2개·북한 계급상 중장)의 인민군 장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 측이 이번 유해송환 회담과 관련해 장성급으로 격상하고 유엔사와의 채널을 복원시킨 것을 두고 유해송환 문제뿐 아니라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논의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유해송환 문제의 진전을 계기로 비핵화 후속협상도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