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선의 이해찬(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달여의 장고 끝에 20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어 민주당 정권인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고 성공시킬 적임자라는 자신감이다. 이 의원은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냈고 2004년 노무현 정권에서는 국무총리로 ‘실세총리’로 불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첫 대선에 도전했던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거를 이끌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2020년 총선의 압도적 승리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에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고민을 거듭한 이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데는 또 다른 유력주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불출마가 결정적이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장관을 비롯해 당과 청와대 핵심관계자 간의 일종의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거물 정치인이 당권경쟁에 뛰어들면서 오는 26일 열리는 예비경선(컷오프) 판도에 어떤 여파가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자인 이종걸(5선), 김진표(4선), 송영길(4선), 최재성(4선), 박범계(재선), 김두관(초선) 의원 등 7명이 예비경선주자에 이름을 올렸고 이인영(3선) 의원도 21일 후보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이들 후보 간 컷오프 결과에 따라 본선 후보는 3명으로 추려진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당에 대한 영향력과 무게감에서 이해찬 의원이 유리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21대 총선을 이끌 당의 얼굴로 나서기에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고 컷오프 선거인단이 450여명으로 적어 판세를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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