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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질의 인종차별 논란에 독일 사회 파문 확산

지난 5월 13일 메주트 외질 독일 축구 선수(왼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독일 축구대표팀을 은퇴한 메주트 외질로 인해 독일 사회가 출렁이고 있다. 특히 외질이 대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찍은 사진 때문에 불거졌던 정치적 논란에 대해 이민자 차별 및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외질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DFB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면서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면서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외질은 “터키 대통령과의 만남을 피하는 것은 제 조상의 근간에 대한 큰 결례로, 대통령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다”며 선거와 무관하게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한 뒤 국가 정체성이 의심스럽고 독재자를 비호했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독일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비판의 화살은 외질로 향했다.

독일이 난민 등 이민자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데다, 극우정당이 반(反)난민 정서를 자양분으로 세력을 키워나가는 상황에서 외질의 입장문은 축구계뿐만 아니라 정치권까지 들썩이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외질의 입장을 놓고 독일 사회에서는 비판론과 옹호론이 제기되면서도 이민자를 상대로 한 차별적인 시선에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빌트는 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행적이 독일과 터키의 가치에 반하는 것을 무시하고 있는 데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유를 사랑하고 종교적 관용이 있던 터키를 이슬람 독재국가로 바꿔가고 있다”며 외질의 입장을 반박했다.

또한, 빌트는 “독일에서 자유롭게 사는 터키계 상당수가 (터키 대선에서) 독재자를 선택했고, 외질은 이에 기여했다”고 비판했다.



독일에 거주하는 터키계는 300∼400만 명으로, 지난달 터키 대선에서 터키계 유권자 가운데 65.7%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특히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이번 논란에 끼어들어 반(反)이민자 정서를 자극했다.

AfD의 알리체 바이델 공동원내대표는 트위터에 “터키 이슬람 문화권의 많은 사람이 사회통합에 실패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독일축구협회(DFB)도 성명에서 DFB의 활동이 인종차별과 관련이 없고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외질의 주장을 반박했다.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울리 회네스 회장은 트위터에 “첩자가 (국가 대표를) 끝내서 기쁘다”라며 “몇 년 동안 쓰레기 같은 플레이를 해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외질의 대표팀 은퇴에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이 문제를 통해 인종차별주의와 이민자의 사회통합 문제를 짚는 목소리도 나온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외질의 은퇴 결정을 존중하면서 그동안의 공헌에 대해 감사 표시를 했다.

쳄 외츠데미어 전 녹색당 대표도 “젊은 터키계 독일인들이 국가적인 힘의 영역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연립정권의 한 축인 사회민주당 소속의 카타리나 발리 법무장관은 트위터에 “외질 같은 독일의 대표적 축구 선수가 인종차별과 축구협회 때문에 더 이상 국가 대표팀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 것은 (원활치 않은 사회통합 문제에 보내는) 경고 신호”라고 걱정의 시선을 보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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