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자치구를 찾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민족의 대동단결을 강조했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티베트 방문은 199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홍콩 사이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25∼26일 티베트 자치구를 방문해 “중국의 모든 민족은 대동단결해 반석처럼 단단한 관계를 영원히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베트 방문 기간 리 총리는 한 티베트족 가정을 찾아 6살 여자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티베트어와 중국 표준어로 모두 쓰는 것을 지켜보고 칭찬하기도 했으며, 길거리의 한 가게에서는 티베트 전통 차를 샀다. 그는 티베트와 중국 쓰촨(四川) 지역을 잇는 철도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장 인부들을 격려하면서 “철도가 완공되면 세계의 용마루인 티베트와 중국 내륙을 잇는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의 방문은 미국과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내치 안정‘을 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부총리나 국가부주석이 방문해 온 데 반해 총리급 이상 최고 지도자가 티베트를 찾은 건 1990년 장쩌민 전 공산당 총서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 티베트를 병합했다. 1959년에는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한 데 이어 1965년 이 지역을 시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이에 반발하는 티베트인의 독립 요구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티베트 지역의 안정을 꾀하는 것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
한편, 리 총리가 티베트를 방문하는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하면서 무역전쟁에서 미국에 맞설 동맹국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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