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성비’가 부각되고 있다. 올해 트렌드로 떠오른 ‘가심비’ 또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나타난 트렌드다. 창업시장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가볍게 열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 관심을 끌고 있으며, ‘분식업’은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밥·우동 등 분식 전문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충족시킬 수 있는 대중성이 높은 아이템인 동시에 시니어·여성 등 일반 창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업종이다. 최근에는 김밥·떡볶이·만두 등 전문점으로 개별 아이템을 특화해 창업시장에 뛰어들기도 한다.
동네 분식점에서 탈피해 하나의 브랜드로 성공하는 사례도 많다. 올해로 창립 24년 역사를 가진 김가네 역시 1994년 대학로에서 15평 남짓의 작은 음식점으로 출발해, 현재 전국 43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했다. 당시 보편화되지 않은 ‘즉석김밥’을 처음 선보이면서 성장세를 높였다.
분식 전문점을 고려 중인 예비 창업자라면 두 가지를 알려드리고 싶다. 먼저 분식 전문점의 경우, 대개 소규모 점포로 시작하기에 소자본 창업의 대표 아이템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점포 운영 면에서 볼 때 식·부자재 구입부터 고객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능숙하게 운영해야 하며, 타업종 대비 인건비 부담이 높고 노동강도가 심한 편이다. 단순 음식점이 아닌 외식업에 대한 이해를 갖고 외식 경영인으로서 접근해야 한다.
다음으로, 분식 전문점 입지선정이다. 다양한 소비층을 아우르는 만큼 오피스·주택가·대학가·역세권·번화가·유원지 같은 특수상권 등 폭넓은 상권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이에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으면 좋은 것으로 오인하여 실수를 범하는 사례를 종종 보곤 한다. 상권유형에 따라 임대료·점포 규모 등을 고려한 위치 선정을 통해 ‘투자 대비 효율성’에 맞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분식 전문점을 소자본 창업의 안정성만을 가지고 쉽게 접근해서는 절대로 성공적인 사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없다. 대중성이 높은 아이템일수록 기존(단골)고객을 확보해야만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만 된다.
그 기본의 시작이 창업자의 경영 마인드와 입지 선정이라면 마지막은 점포 경쟁력이 될 것이다. 경쟁력은 첫째, 맛있고, 둘째, 친절하며, 셋째, 위생적인 환경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