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첫 도입된 2005년 당시 서울에서 6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아파트는 6만6,841가구에 불과했지만 올 6월 현재는 32만460가구에 달해 지난 13년간 4.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비율도 2005년에는 5.63%였지만 현재는 20.03%까지 늘어났다. 현재 서울 아파트 10가구 중 2가구는 6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아파트인 셈이다.
9억원 초과 물량은 2005년 2만9,447가구에서 올 6월 현재 16만5,324가구로 5.6배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고가아파트 범위도 크게 확대됐다. 2005년에는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용산구 등 4개 지역만 가구당 평균가격이 6억원을 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서울 13개구의 가구당 평균가격이 6억원을 초과할 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의 가구당 평균가격이 7억7,000만원에 이른다. 또 경기도 과천(10억6,000만원)과 성남(6억9,000만원)도 가구당 평균가격이 6억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을 늘리는 정부의 보유세 개편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심화돼 고가 아파트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 내용은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연 5%포인트씩 90%까지 인상하고, 과표 6억원초과 세율은 0.1~0.5%포인트 올리고, 3주택 이상자에 대해서는 0.3%포인트 추가과세 하는 것이다. 정부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27만4,000명의 세금 부담이 1,521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계산하면 1인 당 평균 55만원 가량 세금이 증가하는 수준이다.
윤지혜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시가격의 시세반영 비율이 높아질 경우 3주택 이상의 다주택자 뿐만 아니라 2주택 이하의 고가주택 소유자도 장기 보유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종부세 개편 효과는 ‘똘똘한 한 채’로 시장 트렌드가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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