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0.2% 증가한 106.7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보합, 5월 -0.2%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수치가 다소 반등한 결과다. 업종별로 보면 건강보험 보장 범위 확대로 병원과 의원 수가 증가하면서 보건·사회복지가 2.4% 늘었고, 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이 0.9% 증가했다. 반면 음식점·주점업 사업체가 줄어들며 숙박·음식점이 1% 줄었고, 전문·과학·기술(-3.3%), 부동산(-2.6%), 정보통신(-1.0%) 업종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문제는 서비스업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9일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서비스업 업황 BSI는 80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최저임금의 인상의 영향을 직격으로 맞은 도·소매업 업황 BSI는 79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고 운수업과 숙박업 BSI도 큰 폭으로 내렸다. 서비스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어도 앞으로 더 악화할 공산이 큰 셈이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역시 0.6% 증가하면서 석 달만에 반등했다. 지난 4월(-0.9%), 5월(-1.1%)에 비하면 외형적으로는 나아졌지만 원인을 짚어보면 바로 다음 달부터 불안하다. 월드컵 특수라는 일시적 요인이 없었다면 반등에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실제로 소비심리 역시 위축되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로 4.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 폭도 탄핵국면이었던 2016년 11월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월드컵 특수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주류 등 음식료품 판매가 많이 늘었고, 월드컵을 겨냥한 할인판매 행사가 많아 신발과 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가 늘었다”면서 “정량적으로 월드컵 효과를 제외하고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경기가 하락 흐름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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