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폭염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6년 기록한 2만1,000명을 훌쩍 넘겨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정보 빅데이터에 따르면, 폭염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1만7,024명, 2013년 1만6,789명, 2014년 1만5,729명, 2015년 1만7,151명, 2016년 2만964명, 2017년 1만8,819명 등으로 한 해 평균 1만7,746명이었다. 환자가 2만명이 넘은 2016년의 경우 한여름인 8월의 평균기온이 26.7도로 올해 7월 평균기온 26.8도보다 0.1도 낮은 수준인데다 올해 폭염은 최소한 8월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폭염 질환자 규모도 예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60대 이상이 6,909명(36.7%)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50대 3,499명(18.6%), 40대 2,586명(13.7%), 30대 2,182명(11.6%) 순으로 뒤를이었다. 환자 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했으며, 다만 9세 이하 아동 환자는 612명(6.1%)으로 10대 436명(4.3%)에 보다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1만74명)이 남성(8,745명)보다 많았다. 폭염 질환에 특히 취약한 사람은 노인, 소아, 운동선수, 신체활동에 제약이 있는 환자, 알코올 중독 환자, 항정신병·향정신성·심장혈관계·진정제 약물 복용자 등으로 확인됐다.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6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노인은 기저 질환이 있고 운동능력도 감소한 상태다. 또 사회경제적 상태가 취약해 열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에 다니지 않는 9세 미만 아동은 10대보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고, 영아는 수분 손실에 의한 탈수가 급속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며 “10대보다 환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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