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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선전포고..."테슬라 상장폐지 추진"

주당 420弗 비공개회사로 전환
트윗 한방에 주가 11%나 치솟아
모델3 부진에 공매도 세력 시달려
"주주간섭 벗어나 사업전략 세울것"
자금 조달 구체성 없어 현실성 의문

  • 박민주 기자
  • 2018-08-08 17:19:34
  • 시황
머스크의 선전포고...'테슬라 상장폐지 추진'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자금은 준비됐다.”

7일 낮12시48분(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상장폐지’라는 대담한 계획이 월가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월가의 단기 실적주의와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며 몸살을 앓아온 테슬라 주가를 방어하고 공매도 세력이 회사를 공격할 명분을 빼앗겠다는 의도를 담은 그의 트윗 한방에 테슬라 주가는 11%나 치솟았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자금확보 방안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계획이 머스크 CEO 특유의 허풍으로 끝날 경우 규제당국의 주가조작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고 주주들의 투표로 결정될 것”이라면서 “주주들은 투자자로 남거나 주식을 420달러에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 개장 전 테슬라 주가가 344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주당 420달러에 공개 매수할 경우 주주들은 시세 대비 약 20%의 프리미엄을 누리는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의 발언이 “이미 미국에서 가장 값비싼 자동차회사를 더욱 값어치 있게 만드는 방법”이라며 “(주당 420달러를 기준으로) 테슬라의 가치는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날 깜짝 발언 후 직원들에게 별도의 e메일을 보내 “테슬라가 가장 사업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장회사로 전환해 단기실적에 대한 주주 간섭에서 벗어나 중장기 사업전략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앞서 상장회사로서 분기별 실적 보고가 “해당 분기에는 옳은 결정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꼭 옳다고 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도록 테슬라에 엄청난 압력을 가한다”고 토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PC 제조업체 델도 월가의 단기 실적주의를 비판하며 사모펀드와 손잡고 회사를 250억달러에 인수해 비상장회사로 전환한 바 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도 머스크가 상장폐지를 검토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테슬라는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모델3’의 판매도 부진해 공매도 투자자들의 집중 타깃이 됐다. 마킷은 테슬라 거래 주식의 27%가 공매도 물량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의 비상장회사 전환 발언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15억달러가량의 손실을 봤다.

다만 머스크의 대담한 결정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거래 성사에 필요한 약 700억달러를 어떻게 마련할지 의문”이라며 “2007년에 450억달러 규모로 진행된 미 텍사스주 최대 전력업체 TXU를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의 차입매수를 감행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 전문가들도 “회사의 부정적 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자금조달 가능성은 회의적”이라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은 상장폐지 계획을 밀어붙일 경우 이날 지분보유 사실을 밝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소프트뱅크·텐센트 등이 확실한 지분 파트너가 되겠지만 이러한 외국자본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US)의 정밀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그동안 트위터에 허풍이나 농담을 자주 올렸던 만큼 발언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거짓으로 확인될 경우 증권거래법 위반”이라며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비상장회사 전환 이후에도 걸림돌은 많다. 테슬라는 2003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이익을 내지 못했다. 최근 현금 흐름이 좋아졌다지만 부담은 여전하다.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라임 레비는 “테슬라가 상장을 폐지하더라도 신차를 내놓고 새 공장을 지으려면 자금을 계속 조달해야 할 것”이라며 “부채가 많은 비상장회사로서는 위험이 더 커져 투자자들의 지지를 변함없이 받을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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