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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車' 520d 불씨, 중고차로 번지나

매물 2배 폭증…시세 소폭 하락

연이은 화재로 BMW 520d의 중고차 매물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려는 딜러들은 되레 줄어들어 중고차 가격 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내차 팔기 견적비교 서비스 ‘헤이딜러’에 따르면 BMW 520d 개인 차주들이 헤이딜러의 중고차 경매 시장에 물건을 내놓는 ‘판매 요청’은 화재 발생이 급속히 늘기 전 200여대 수준에서 사건 이후 550여대로 2배 넘게 증가했다. 분석 기간은 화재 사건 이전이 6월18일부터 30일까지, 화재 사건 이후는 7월23일부터 8월4일까지다. 반면 같은 기간 520d 모델 입찰에 참여한 딜러 수는 평균 14.1명에서 11.5명으로 약 20% 감소했다.

매물 급증과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BMW 520d의 시세 하락률은 0.6%로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 아방가르드(2014년식)의 1.3%보다 오히려 낮았다. 대표적인 인기 차종인데다 아직까지는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고차 시장의 움직임이 조만간 가격에도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안전을 이유로 리콜 대상 모델에 대한 중고차 매매를 자제하라고 당부한 것도 중고차 가격 하락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악재 발생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영향을 받는 데 3개월가량 소요되지만 BMW의 경우 더 빠르고 충격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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