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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귀사의 디지털 M&A는 안녕하십니까?

김유준 EY한영 상무





“기업의 자원 할당(capital allocation)에서 최우선 순위는 디지털인가”라는 질문에 최근 26개국 900명의 기업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에서 응답자의 90%가 ‘그렇다’고 답했다.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는 디지털이 제품력, 시장성, 브랜드 이미지 등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핵심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디지털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외부에서 디지털을 수혈하는 ‘디지털 인수합병(M&A)’이 사업 지속의 관건일 수밖에 없다.

디지털 M&A 성공에 최우선 사항은 사고방식의 전환이다. 디지털 M&A 사고방식으로 바뀌며 나타나는 모습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전략과 생태계’, 둘째는 자본과 포트폴리오 구성, 셋째는 딜 프로세스 변화, 넷째는 통합 방식이다. 첫째로 꼽은 전략과 생태계가 구태의연한 경제학 용어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은 기존의 기업 환경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전통적인 시행착오를 통해 전략을 수립하는 선형적 방식으로는 타이밍을 맞출 수 없다. 기업이 가진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도 어렵다. 내부 이해관계, 개별 부서 중심의 과제 수립, 분산된 거버넌스를 결집해야 한다. 그 바탕에는 평행적 의사 결정과 강력한 실행력을 겸비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둘째,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디지털 투자로 인한 가치를 산정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한다는 것은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것 중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자본화해 디지털 역량을 확보할 것인가’와 ‘어떻게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창조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한다. 여기에 반드시 동반돼야 하는 것이 디지털 가치 산정이다.



셋째,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의 인수 대상을 완벽한 타이밍에 좋은 가격으로 사는 것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실사(due diligence) 과정 또한 매우 섬세하게 수행해야 한다. 해당 조직이 가진 디지털 역량이 IP, 기술, 사람, 조직, 회사 전체 중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디지털 M&A에 성공하는 기업들은 스스로 실사 도구를 개발해 기술 밑단의 코딩 구조, 보안, IP, 특허 등까지 면밀하게 검토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디지털 M&A 과정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는 M&A 경쟁자가 주로 동종 업계에만 있었다면 이제는 대기업과 벤처캐피털이 한 기업을 두고 경쟁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M&A 이후의 마무리 과정에서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M&A 통합 작업의 핵심은 인수된 디지털 역량이 인수한 기업 안에서 생존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데 있다. 통합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것, 피인수 기업 고위 임원들의 성과를 치하하는 것, 디지털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 계속적인 연구개발을 독려하는 것까지 고려해야만 디지털 M&A는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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