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돈스코이호와 관계 없다더니...싱가포르 신일그룹 “직접 인양하겠다”

9일 투자자들에게 메일 보내 인양계획 밝혀

송명호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이 지난 9일 돈스코이호를 직접 인양하겠다며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시지.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내세워 가상화폐를 발행한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이번엔 “돈스코이호를 직접 인양하겠다”고 발표했다. 돈스코이호 발견과 무관하다던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인양에 개입하면서 국내 업체인 신일해양기술(신일그룹 후신)과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송명호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은 지난 9일 투자자들과 지역센터장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 돈스코이호 인양 계획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 관계자들의 입국 시점에 맞춰 5인승 잠수정 2대를 추가로 동원해 돈스코이호 침몰현장으로 들어가 철제상자를 꺼내오겠다”며 “우리(싱가포르 신일그룹)가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돈스코이호 발견 및 인양 주체가 싱가포르 신일그룹이라고 명시한 것이다.

송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러시아 분쟁설도 일축했다. 그는 “관계 당사국에 공동인양을 공식 요청해 소유권 문제가 없게 하겠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양허가신청을 접수하고 당사국 학자·교수·관련자도 초청하겠다”고 일정을 소개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 측은 오는 15일부터 백서와 거래시스템 및 새로운 홈페이지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송 회장의 발표로 돈스코이호 인양과 신일골드코인(SGC) 발행이 한몸이었다는 의혹은 한층 짙어졌다. 최용석 전 신일해양기술 대표는 지난달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일해양기술은 돈스코이호 인양을 위해 만든 회사이며 싱가포르 회사와는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 인양과 전혀 관련이 없으면서 배의 가치를 토대로 가상화폐를 발행했다는 논지다. 그러나 류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이 류상미 전 신일해양기술 대표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돈스코이호 인양과 가상화폐 발행 등이 사기 의혹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은 대책 강구에 나섰다. 코인을 산 투자자들은 송 회장이 보낸 메시지에 “구입한 코인 백업은 해 뒀느냐”, “왜 환불안내를 했으면서 연락을 안 받느냐”는 등의 질의를 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픈카카오톡방과 밴드, 카페 등을 통해 대책모임을 만들고 집단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울릉도 해역에 침몰한 돈스코이호에 150조원대 금괴가 실렸다며 가상화폐를 발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약 12만명이 500억~600억을 투자했다. 3개월 뒤인 지난달 15일 신일해양기술은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고 보물선 관련 테마주인 제일제강 주가가 폭등했다. 그러나 제일제강에서 인양 계획을 부인하고 돈스코이호를 이미 발견했다는 다른 건설사가 나타나면서 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